"GOS 논란 잊어주세요"…삼성전자의 열띤 '게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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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게임업계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GOS(게임최적화시스템) 논란 등으로 멀어진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게임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친화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3월 갤럭시S22 흥행 돌풍에 찬물을 끼얹었던 GOS(게임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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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게임업계에 잇따라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출시도 되지 않은 슈팅게임의 화질 개선부터 이미 출시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의 최적화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전 세계 게이머들이 주목하는 글로벌 행사장에서 게임에 최적화된 기술도 뽐낸다. 지난해 GOS(게임최적화시스템) 논란 등으로 멀어진 게임업계와 게이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넥슨에 따르면 넥슨과 삼성전자는 기술협약을 맺고 다음달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는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에 세계 최초로 HDR10+ 게이밍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HDR10+는 밝기와 색상표현의 범위를 확장해 실제 같은 실감나는 영상을 구현해내는 최신 이미지 변환 처리(Dynamic tone-mapping) 기술이다. 이를 게임에 적용한 HDR10+ GAMING은 화질을 최대한 보전하고 왜곡을 방지하면서 게임에 특화된 다양한 기능을 보유한 기술이다. 높은 프레임의 게임도 끊기지 않고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23일(현지시간)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게임산업 전시회 '게임스컴 2023'에서 HDR10+ GAMING이 적용된 삼성 게이밍 모니터 '오디세이'를 퍼스트 디센던트와 함께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는 삼성전자에서 디지털 가전·모바일 제품을 담당하는 DX부문과 SSD를 맡은 DS부문이 전시부스를 연다.
삼성전자와 게임사의 협업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에는 구글·카카오게임즈와 함께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관련 기술협업을 통해 아레스의 고퀄리티 그래픽과 화려한 액션에 최적화된 고성능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지난달 출시한 아레스는 탄탄한 스토리와 퀄리티 높은 그래픽에도, 현란한 액션 동작의 끊김 현상 등이 빈번해 최적화 논란이 지속됐는데, 디바이스 제조사인 삼성전자가 솔루션 도우미로 나선 것이다. 이시우 카카오게임즈 CBO(최고브랜드책임자)는 "3사의 기술 협력을 통해 신작 게임 '아레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보다 쾌적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고 기대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게임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친화적인 기술을 선보이는 것은 지난해 3월 갤럭시S22 흥행 돌풍에 찬물을 끼얹었던 GOS(게임 최적화를 위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Game Optimizing Service) 논란 때문이다. 당시 고성능 게임을 구동할 때 GOS 작동으로 성능이 50%까지 떨어지면서 '강제 성능저하'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GOS를 강제로 적용케 한 퀄컴 스냅드래곤의 발열문제와 갤럭시의 발열방지 시스템 설계에 문제를 제기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해부터 게임 친화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GOS 논란 당시 문제가 됐던 호요버스의 RPG '원신'과 협업한 '갤럭시Z 폴드4 원신 에디션' '갤럭시S23 울트라 원신 에디션' 등을 한정 판매하기도 했다. 게임사 그라비티와 손잡고 '라그나로크X: 넥스트 제네레이션 갤럭시S23 울트라 한정판 에디션'도 지난달까지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블리자드 '디아블로4' 출시일에 맞춰 '갤럭시 북3 울트라' 특별 프로모션도 열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이머들이 점점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요구하면서 디바이스에 가해지는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노트북과 스마트폰 개발 단계부터 게임 최적화를 염두에 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이 게임 본연의 콘텐츠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우영 기자 yo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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