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은 천으로 담아낸 '한옥집의 추억' [손이천의 '머니&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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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가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서도호(61)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스쿨과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 다양한 조형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혀갔다.
또 작고한 거장들의 개인전만 여는 리움미술관이 2012년 서도호의 개인전을 열면서 미술계뿐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이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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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로 2001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중 한 명으로 참가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은 서도호(61)는 서울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로드아일랜드 스쿨과 예일대에서 회화와 조각을 전공, 다양한 조형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 영역을 넓혀갔다.
더욱이 그는 해방기 새로운 수묵화 탐구에 앞장섰던 서세옥(1929~2020)의 아들로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또 작고한 거장들의 개인전만 여는 리움미술관이 2012년 서도호의 개인전을 열면서 미술계뿐 아니라 많은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이 각인됐다.
유학으로 세계 곳곳을 다니며 노마드적 삶을 살았던 작가는 '내 집을 싸 다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집'을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집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아닌, 집에 대한 기억과 그것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뉴욕 유학시절 살았던 아파트에 문화적 괴리감을 느꼈던 서도호는 어린시절 살았던 한옥집에서의 추억을 작품으로 구현했다. 폴리에스터 천이나 여름용 한복을 지을 때 쓰는 은조사(銀造紗)를 활용해 한옥을 실제 크기와 동일하게 제작해 공중에 띄우기도 하고, 뉴욕의 아파트와 복도, 문고리, 변기, 세면대, 욕조 등 그와 함께한 모든 공간의 디테일을 그대로 작품으로 제작하기도 했다. 무척 얇은 천으로 만든 작품이기에 빛이 그대로 투과되고, 그래서 작품은 신비롭다.
23일 진행되는 케이옥션 8월 경매에 출품된 서도호의 '집'을 소재로 한 소품(사진)의 경매추정가는 2800만~5000만원이다.
케이옥션 수석경매사·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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