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브릭스 참여국 늘려 'G7 대항마'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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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인도와 남아공은 브릭스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이익 보호를 위한 비동맹 성격의 그룹을 넘어 서방 세계에 도전하는 정치적 의미까지 갖게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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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인도네시아 가입하면
세계 GDP 절반 가까이 차지
시진핑, 美 겨냥 "제재에 반대"
각국 이해관계 달라 결속력 한계
신흥 경제 5개국 협의체인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가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연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 신흥 강자들이 잇달아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10여 년 만에 신규 회원국이 탄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회원국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브릭스를 주요 7개국(G7)과 맞먹는 협의체로 키우려는 중국의 야심이 반영된 움직임으로, 서방국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13년 만에 신규 가입국 나오나
21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참석한다. 2019년 브라질 정상회의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리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까닭에 회의에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이번 회의의 주요 의제 중 하나는 외연 확대다. 브릭스는 2009년 출범 이후 14년간 국제사회에서 의미 있는 협의체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과 인도를 제외한 비(非)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성장세가 2010년대 들어 정체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중 간 긴장이 고조되고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세계 질서가 분열적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로 불리는 신흥국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브릭스에 정식으로 가입 의사를 밝혔거나 의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국가는 현재까지 40개가 넘는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유력한 신규 회원국이라고 전했다. 여섯 번째 가입국이 나오는 건 2010년 남아공 이후 13년 만이다.
중국, 브릭스 몸집 키워 G7과 경쟁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브릭스를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G7과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 무역결제에서 달러화 비중을 낮추는 방향으로의 금융 시스템 개혁이 핵심 논의 대상으로 거론된다. 시 주석은 이날 남아공 언론에 보낸 기고문에서 “우리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일방적 제재와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에 반대해야 한다”며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작은 마당, 높은 울타리란 엄선된 핵심 기술에 대해 고강도 규제를 가하는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을 뜻한다.
브릭스의 경제 규모는 이미 3년 전 G7을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30%에서 2050년 40%를 넘어설 전망이다. 사우디와 인도네시아가 올해 브릭스에 합류한다고 가정하면 50%에 가까워질 가능성도 있다.
G7에 비하면 회원국 간 정치·경제적 이해관계가 너무 달라 결속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도의 1인당 GDP는 중국 러시아의 5분의 1 수준인 데다 산유국인 러시아와 브라질을 제외한 3개국은 석유를 수입하고 있다. 회원국 확대 문제를 놓고도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인도와 남아공은 브릭스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적 이익 보호를 위한 비동맹 성격의 그룹을 넘어 서방 세계에 도전하는 정치적 의미까지 갖게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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