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항공 마일리지만 3조원…쓸 곳 어디 없나요?

박채은 기자 2023. 8. 21. 18:21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고객들이 쓰지 않은 마일리지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구매가능한 항공권을 크게 늘렸다는데 정작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박채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는 자녀를 배웅하러 나온 A모씨.

비행기를 자주 타는 유학생 자녀가 있어 마일리지가 많이 모였지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한항공 이용자 A모씨 :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쪽으로 마일리지를 많이 쓰려고 모아놨는데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원하는 날짜에는 티켓이 없거나... 마일리지 사용이 아직까지 자유롭고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항공권이 아닌 다른) 사용처에 쓰기에는 마일리지가 좀 아깝고요.]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노선별 전체 마일리지 좌석수 비중을 늘렸지만, 소비자들은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이용자 B모씨 : 체감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노선은 보통 365일 전에는 예매해야 된다고 알고 있고요. 성수기에는 (보너스 항공권이) 거의 전멸한다고 보시면 되고….]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2조 4천600억 원, 아시아나는 9천400억 원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2%, 34% 늘었습니다.

두 항공사가 코로나 기간에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최대 3년 연장하면서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엔데믹 상황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의 공급이 따라 주지 못하는 거죠. 이런 포화 상태가 된 문제여서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할인이 가능한 보너스 항공권이 어느 노선에 얼마큼 늘어났는지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SBS Bi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