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인 항공 마일리지만 3조원…쓸 곳 어디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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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 고객들이 쓰지 않은 마일리지 규모가 3조 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구매가능한 항공권을 크게 늘렸다는데 정작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하늘에 별 따기'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왜 그런 건지 박채은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오늘(21일) 샌프란시스코로 출국하는 자녀를 배웅하러 나온 A모씨.
비행기를 자주 타는 유학생 자녀가 있어 마일리지가 많이 모였지만,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대한항공 이용자 A모씨 :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는 쪽으로 마일리지를 많이 쓰려고 모아놨는데 막상 구매하려고 하면 원하는 날짜에는 티켓이 없거나... 마일리지 사용이 아직까지 자유롭고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요. (항공권이 아닌 다른) 사용처에 쓰기에는 마일리지가 좀 아깝고요.]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노선별 전체 마일리지 좌석수 비중을 늘렸지만, 소비자들은 체감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한항공 이용자 B모씨 : 체감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인기 있는 노선은 보통 365일 전에는 예매해야 된다고 알고 있고요. 성수기에는 (보너스 항공권이) 거의 전멸한다고 보시면 되고….]
올해 상반기 기준 대한항공의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는 2조 4천600억 원, 아시아나는 9천400억 원으로,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각각 12%, 34% 늘었습니다.
두 항공사가 코로나 기간에 소멸 예정이던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최대 3년 연장하면서 미사용 마일리지가 늘었습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엔데믹 상황에서 해외여행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의 공급이 따라 주지 못하는 거죠. 이런 포화 상태가 된 문제여서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그런 상황이 된 것 같습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로 할인이 가능한 보너스 항공권이 어느 노선에 얼마큼 늘어났는지는 영업비밀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SBS Biz 박채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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