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증시… 은행株, 피난처로 뜨나

신하연 2023. 8.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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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가 하반기에는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은행주는 금융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로 천차만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기간 주요 은행주들 중에서 KB금융 수익률이 역시 가장 양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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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국내외 금리인상 등 호재
'경기 방어주' 역할 기대감 커져
이달 KRX은행지수도 안정적
금융지주간 수익률은 천차만별
일각선 "은행주도 경기에 영향"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5만원권 지폐들을 정리하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은행주가 하반기에는 부진을 딛고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최근 금융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경기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돋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면서다. 은행주는 금융 섹터 내에서도 종목별로 천차만별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 9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은행 지수는 연초 이후 보합권(0.81%)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 이상 상승한 것과 비교해 수익률이 초라하다.

이 기간 KB금융지주가 8.92%로 주가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카카오뱅크(6.21%), 신한금융지주(2.33%), 우리금융지주(1.87%)가 뒤를 이었다. 하나금융지주는 6.74% 하락했다.

최근 6개월로 좁혀 주가 추이를 살펴보면 격차가 더 커진다. 이 기간 주요 은행주들 중에서 KB금융 수익률이 역시 가장 양호했다. KB금융은 최근 6개월(2월 21일~8월 21일) 간 2.37% 상승했다. 반면 하나금융은 같은 기간 18% 가까이 급락했다. 이외에도 신한지주(-10.12%), 우리금융(-7.51%), 카카오뱅크(-0.77%) 등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연초 지난해 호실적과 배당 확대 분위기에 힘입어 주가가 반짝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하며 다시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국내외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지면서 방어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이달 들어 KRX은행지수는 0.65% 하락에 그쳐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75%)을 초과 상승했다. 통상 경기방어주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주가 등락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2분기 은행들의 이익 규모는 어려운 업황 대비 양호한 성적을 올렸다. 4대 금융지주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9조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8473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의 반기 기준 순이익이 9조원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국내외 시중금리가 인상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순이자마진(NIM) 증가는 은행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한때 4.33%까지 치솟았다가 4.25%로 마감해 한주간 9bp(1bp=0.01%p) 추가 상승했고, 2년물 국채금리도 4.94%로 한 주 동안 5bp 상승했다.

국내 시중금리도 7월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 영향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3%로 3bp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는 3.91%로 9bp 올랐다.

한편 이같은 금융주의 경기방어적 매력은 단기적으로만 유효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라 은행 NIM이 선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근본적으로는 은행주도 경기 관련 우려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다만 "금리 외에도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이 이어질 수 있고, 올해 하반기에도 (연초와 마찬가지로) 배당 랠리가 발생할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은행 금융지주 간 차별화도 이어질 수 있다. 김경근 한국신용평가 금융·구조화평가본부 선임연구원은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등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의)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금리상승으로 인한 자본조달비용 증가로 대형 금융사 인수부담도 상승한 상황에서 현재의 사업다각화 수준에 따라 상위 금융지주 간에도 시장 지위가 차별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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