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헐크’처럼 옷 찢었다… 세계 1·2위 대결서 웃은 조코비치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8. 21. 18:1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신시내티오픈서 알카라스 꺾어
3시간49분 접전 명승부 펼쳐
“테니스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경기”
28일 개막 US오픈도 경쟁 기대
노바크 조코비치가 21일 열린 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을 확정하고서 자신이 입고 있던 셔츠를 찢으며 포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남자 테니스 세계 1,2위가 또 만났다. 올해만 세 번째 만남, 그래도 또한번 명승부가 펼쳐졌다. 3시간 49분이나 이어진 혈투. 승자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였다.

테니스 세계 2위 조코비치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2대1(5-7 7-6<9-7> 7-6<7-4>)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달 윔블던 결승에서 알카르스에 역전패했던 조코비치는 한달여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20년에 이어 이 대회 통산 3번째 정상에 올랐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내 테니스 인생을 통틀어 가장 어려운 경기였다. 이긴 것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감격해했다. 3세트 경기였던 이날 경기 시간만 3시간 49분 걸렸다. 조코비치는 지난달 5세트 경기였던 윔블던 결승에서 4시간42분 접전 끝에 알카라스에 패해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절치부심해 다시 만난 알카라스를 상대로 조코비치는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2세트와 3세트에서 연이어 타이브레이크 접전이 펼쳐졌지만 조코비치는 노련하게 위기를 넘기고 집중력을 유지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코트에 드러누운 조코비치는 이내 두 손으로 상의를 찢으며 포효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마치 인기 캐릭터 헐크를 보는 듯 했다.

노바크 조코비치가 ATP 투어 신시내티오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환하게 웃고 있다. USA투데이연합뉴스
조코비치는 알카라스와 상대 전적에서 2승2패로 동률을 이뤘다. 장군멍군 하듯 승패를 나눠가졌다. 지난해 마드리드오픈 준결승에서 둘은 첫 맞대결을 펼쳤고, 이 대결에서 알카라스가 2대1로 승리해 처음 웃었다. 이어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알카라스에 3대1 승리를 거둬 균형을 이뤘다. 곧장 열린 윔블던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웃었지만, 신시내티오픈 결승에서는 조코비치가 다시 마지막에 웃었다.

조코비치는 미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약 2년 만에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아 지난해 미국에 입국하지 못했고, 메이저 대회 US오픈에도 나서지 못했다. 조코비치와 알카라스는 28일 개막하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 대회 US오픈에서 또한번 우승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