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바뀌는 與 총선 수도권 전망, 왜?

한기호 2023. 8. 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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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여당 지도부에서 제22대 총선 수도권 전망을 놓고 하루 걸러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SBS라디오에서 '이철규 당 사무총장이 배 침몰시키는 승객을 거론한 게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한 안철수·윤상현 의원에 대한 경고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수도권 (현역)의원들보다 먼저 죽는 건 당선되지 못한 원외위원장"이라며 두 의원에 대해 "수도권 중에서도 따뜻한 곳에 계신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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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왼쪽 두번째) 국민의힘 대표가 21일 국회 본청에서 당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집권여당 지도부에서 제22대 총선 수도권 전망을 놓고 하루 걸러 상반된 주장이 나왔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SBS라디오에서 '이철규 당 사무총장이 배 침몰시키는 승객을 거론한 게 수도권 위기론을 제기한 안철수·윤상현 의원에 대한 경고인가'라는 취지의 질문에 "수도권 (현역)의원들보다 먼저 죽는 건 당선되지 못한 원외위원장"이라며 두 의원에 대해 "수도권 중에서도 따뜻한 곳에 계신 분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 광진구갑 원외당협위원장이다.

다만 김 최고위원은 "지난 2020년 총선 (서울) 강북 지역에서 용산 딱 한곳 권영세 의원만 살고 나머지는 전멸했다"며 "실질적 위기감을 갖고 얘기하는 원외위원장들과, 여기에서 5%(포인트)이내 범주에서 정말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또 "유리하다고 해서 '우리가 이긴다, 충분하다' 얘기했다가 낭패를 본 선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 이준석 당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압도적으로 이기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있다'고 얘기한 순간, 지지층 결집보단 마지막 순간 중도층 선택이 흔들릴 수 있었다"고 예를 들었다. 이어 "데이터상으로 어떤 여론조사 수치가 나오든간에 전략적인 판단·발언·행동을 하는 게 지도부의 책무"라며 "수도권 선거에서, 특히나 집권당이기에 마지막까지 오만한 모습을 절대로 보여선 안 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데 여전히 부족합니다'해서 그 반보 정도 부족한 일들을 채워달란 읍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지도부 내부를 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 신문은 지난 20일 한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가 "우리 당 (지지율)은 서서히 올라가고 있고 민주당은 급격하게 추락하고 있다"며 "총선 전까지 한두 번 엎치락뒤치락 출렁여도 지금 추세라면 1당은 무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내부 여론조사 등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세였던 경기지역에서도 양당 지지도가 비등했다는 것이다. 해당 인사는 인물난 관측에도 "(경기) 출마 희망자가 많아서 경합이 예상된다"며 부인했다. 여권 안팎에선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비공개 여론조사 가능성에 눈길히 향하기도 한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데이터가 일부 좋게 나오더라도" 읍소 전략을 택해야 한다고 전제한 만큼 지도부의 '믿는 구석'이 없진 않아 보인다.

반면 지도부 한 관계자는 '1당 무난' 언급에 "저렇게 표현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윤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수도권 위기론, 김기현 지도부 책임론 제기가 '당 폄훼'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고 '톤'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총선에 있어서 대통령 지지율이 45%정도는 돼야 우리가 안심할 수 있다"며 "정부 견제론과 지지론(의 차이), 이 팩트를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데이터'의 기준을 세웠다.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새누리당에서 김무성 대표발(發) 180석 낙관 논란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KBS라디오에서 "2016년 다 됐을 때 안철수란 사람이 (총선 3달 전인) 1월에 국민의당을 창당하니 보수에 '우리가 180석 가겠다' 낙관론이 확 번져서, 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분열된 상태에서도 수도권 참패를 했다"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을 위시한 사람들은 왜 저렇게 데이터와 안 맞는 소리를 하고 다닐까"라고 꼬집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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