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빠진 ‘유럽 버팀목’ 獨경제…반등 전망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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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의 버팀목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독일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제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어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경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독일 경제는 글로벌 제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만성적인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침체인 만큼 독일 경제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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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GDP 20% 달해 '불균형'…글로벌 침체 직격탄
"우크라戰·글로벌 긴축 등으로 구조적 문제 더욱 악화"
올해 역성장 전망 등 경고 잇따라…"구조 개혁 필요"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 경제의 버팀목이자 세계 4위 경제 대국인 독일이 침체에 빠진 가운데, 제조업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것이어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경제가 올해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독일의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0%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마이너스(-) 0.4%, 올해 1분기 -0.1% 등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기술적 침체에 빠진 이후에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하지 못하고 제자리걸음 한 것이다.
글로벌 경제분석업체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독일의 실질 GDP 성장률이 0.35% 감소해 역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컨센서스 이코노믹스는 내년 독일의 성장률 전망치도 연초 1.4%에서 0.86%로 하향 조정했다.
제조업에 치중한 불균형적인 경제 구조가 가장 큰 침체 원인으로 꼽혔다. 독일의 제조업이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분의 1에 달한다. 일본과는 비슷한 수준이지만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다른 선진국의 거의 두 배 규모다.
이러한 구조 때문에 독일 경제는 글로벌 제조업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화학, 유리, 제지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 부문의 생산량은 우크라이나 전쟁 전인 작년 초 이후 17% 감소했고, 전통적으로 강했던 자동차 부문은 값싼 중국 전기자동차 등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위협받고 있다.
FT는 “지난해 치솟았던 가스 및 전기 가격이 올해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비(非)유럽 국가들보다 높다”며 “인구 고령화, 노후화한 인프라 등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구조적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전 세계적인 금리 상승 및 무역 위축 등과 맞물려 더욱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는 2017년부터 독일 경제의 부진이 시작됐다면서, 인건비 상승, 높은 세금, 관료주의,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 부족 등으로 경쟁력이 꾸준히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 경쟁력 순위에 따르면 독일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64개국 가운데 상위 10위권이었으나, 현재는 22위까지 떨어졌다.
씨티그룹의 크리스티안 슐츠는 “옛 동독의 인건비가 서독 수준으로 빠르게 수렴해 독일의 단위 노동비용이 유로존 나머지 지역보다 빠르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최근 “독일은 투자와 관련해 고세율 국가”라고 규정하며 “실효세율이 28.8%에 달해 유럽연합(EU) 평균인 18.8%를 크게 상회한다”고 꼬집었다.
만성적인 구조적 문제에 기인한 침체인 만큼 독일 경제가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경고가 잇따른다. FT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독일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ING은행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매크로 글로벌 책임자는 “독일은 포괄적인 구조 개혁 및 투자 계획이 필요하지만, 우리는 보지 못하고 있다”며 비관적 전망을 내비쳤다. 할레 경제연구소의 거시 경제 책임자인 올리버 홀테묄러도 “전쟁으로 인한 높은 에너지 가격과 전 세계적인 무역 긴장이 독일 제조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현재는 높은 자본 비용과 숙련 근로자 부족으로 더욱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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