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미일 정상회의 뒤 中과 소통… 특정국 겨냥 아냐"

노민호 기자 2023. 8. 21.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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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특정국가를 배제하거나 또는 특정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다"고 21일 밝혔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미일 협력이 북중러와의 대립·갈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중요한 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다. 그것을 운용하는 데 중국이든 러시아든 같이 갈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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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기반 국제질서에 중국·러시아도 참여 가능"
박진 외교부 장관./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최근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중국'에 대한 비판적 내용이 담기긴 했지만 "특정국가를 배제하거나 또는 특정세력을 겨냥한 건 아니다"고 21일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TV에 출연, 최근 남중국해에서 중국 해경정이 필리핀 해경선을 향해 물대포를 쏜 사건을 예로 들어 "그런 공격적 행동을 얘기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채택한 공동성명 '캠프데이비드 정신'엔 "중국"이란 명시적 표현과 함께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중국 측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따른 동남아시아 주변국과의 갈등에 관한 사항이 담겼다.

특히 양안 문제와 관련해선 '평화적 해결을 촉구한다'는 내용도 이번 공동성명에 들어갔다. '중국의 무력통일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박 장관은 "우린 중국과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를 원한다"며 "상호 존중과 호혜를 바탕을 둬야 하기 때문에 중국과는 앞으로 소통을 통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정상회의 직후 서울과 중국 베이징의 외교채널을 통해 이번 회의의 의미에 대해 중국 측에 소상히 설명해줬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미일 협력이 북중러와의 대립·갈등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며 "중요한 건 규칙에 기반을 둔 국제질서다. 그것을 운용하는 데 중국이든 러시아든 같이 갈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판단한다"고도 말했다. 박 장관은 "중국·러시아에도 그 기회를 주는 거지 대립·갈등을 위한 전선을 형성하는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한미일 3국이 합의한 안보협력 강화가 '준(準)군사동맹'의 성격을 띤다는 일부 지적엔 "군사동맹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 장관은 한미일 정상이 채택한 '3자 협의에 대한 공약'에 '국내법·국제법에서 어떤 새로운 권리나 의무를 창설하는 게 아니다'고 명시돼 있음을 들어 "한미·미일동맹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제2차 한미일 정상회의의 내년 상반기 서울 개최를 추진하겠다 밝힌 데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3국 정상들이 만난 데 이어 이번에 미국에서 정상회의가 열린 점을 들어 "다음엔 한국이 (회의를) 주최하는 게 자연스럽다. 그러면 3국이 순환적으로 회의를 주최하는 시스템이 안착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따.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MBN에 출연, 2차 한미일 정상회의가 내년 4월 우리나라 총선과 11월 미 대선 사이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시기는 (한미) 양국의 정치일정과 3국 정상의 외교, 그리고 국내 다른 일정들도 살펴봐야 한다"며 "지금부터 협의해가야 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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