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증권 이사회, 전경련 복귀 반대…일괄복귀 불발 가능성

최승진 기자(sjchoi@mk.co.kr) 2023. 8. 21.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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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복귀명분 약해” 판단한듯
22일 전경련 임시총회서 최종 결정
삼성전자 등 4개 계열사는 보고완료

삼성증권 이사회가 삼성증권이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새로 출범하는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합류하는 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사회가 복귀에 반대입장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합류가 최종 불발될지 여부는 22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확인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를 연 삼성 계열사 5곳 가운데 삼성증권 이사회가 한경협 합류에 대해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전경련 복귀 명분이 미흡하다는 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2017년 2월 전경련에서 탈퇴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아직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회원사로 남아있다.

지난 5월 전경련은 산하 연구기관인 한경연을 흡수·통합해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혁신안을 발표했고, 지난 달 4대 그룹에 한경협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던 바 있다.

삼성은 5개 계열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3차례 회의와 각사 최고경영자(CEO) 보고를 거쳐 전경련 산하 한경연의 해산에 동의했고, 한경연 회원 자동 승계는 이사회와 준감위 논의를 거쳐 결론 내리겠다고 밝혔다.

준감위는 지난 16일과 18일 두 차례 임시회의 끝에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우려를 표하며 “삼성의 준법 경영 의지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만일 관계사가 한경협 가입을 결정하더라도 정경유착 행위가 있으면 즉시 탈퇴할 것 등 필요한 권고를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 5개 계열사의 이사회 동의라는 최종 절차가 남은 상황이었지만, 5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이 반대의 입장을 보이면서 5개 계열사의 ‘일괄 복귀’는 불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의 ‘맏형’ 격인 삼성전자 이사회가 지난 18일 이사회를 열어 복귀 쪽으로 중론을 모은 데 이어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도 21일 이사회를 열어 복귀에 입장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5개 계열사 가운데 삼성증권은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지 않은 유일한 계열사로 꼽힌다. 삼성 준감위와 협약을 맺은 계열사는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I·삼성SDS·삼성전기·삼성생명·삼성화재 등 7곳이다.

다만 재계에서는 이사회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합류 결정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22일로 예정된 전경련 임시총회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 이사회가 한경협 합류에 대한 반대의견을 내비치면서 다른 그룹의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지 여부 또한 주목되는 상황이다. 4대 그룹은 한경연 회원 자격 승계가 전경련에 대한 전격적인 복귀와는 다르다는 의견을 내비쳐왔다.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은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진행 중에 있는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활동과는 별개로 임시총회에서는 회원 자격 승계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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