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애환 함께한 샤론신협, 캐나다 전역에 지점망 늘릴 것" [인터뷰]
35년동안 교민 금융지원하며 성장.. 인턴십·장학금 등 사회공헌사업도
지점망 확대해 연방까지 진출 목표
캐나다 밴쿠버에서 지난 7월 만난 석광익 샤론신협 전무(사진)는 "신협은 캐나다 금융시장에 혁신적인 상품 및 서비스를 도입하는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며 "샤론 신협도 이같은 바탕 위에서 한인들의 애환을 함께 하며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캐나다 신협은 △여성 본인 명의 대출 취급(1960년대), △일일이자 적금 제공, △풀 서비스 ABMs(ATM 동일) 제공, △완전한 기능을 갖춘 온라인 뱅킹 구축 등을 가장 먼저 도입해 전 금융권에 확산시켰다.
■밴쿠버 한인사회와 함께 성장
캐나다 한인 신협인 샤론신협은 동포들에게 좀 더 편안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1988년 5명의 조합원이 10만 캐나다 달러(1억 원)의 출자금을 마련해 설립됐다. 샤론신협은 지난 30여 년간 밴쿠버 교민들의 경제 활동을 지원하며 큰 성장을 이뤄 2022년 12월 기준 샤론신협의 자산은 5억6000만 달러(약 5600억 원), 조합원은 1만5000여 명이다.지점은 5개로 보험사도 1개 운영 중이다.
석 전무는 "이름을 지을 때도 고민이 많았다"며 "한국의 정체성을 나타내고는 싶은데 한국이름을 쓰면 캐나다 주류에서 배제되는 것 같아서 대한민국의 국화인 무궁화(Rose of Sharons)를 연상케 하는 이름으로 한인 신협의 정체성을 나타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샤론신협의 조합원은 대부분(95%)이 한인이다. 석 전무는 "샤론신협은 캐나다 투자이민이 확대되면서 한인사회가 가파르게 확대된 데서 성장동력을 얻었다"며 "조합원 영리 추구와 금융지원을 넘어 외국에서 생활하는 한인의 애환을 함께하고 한인들의 복지에 사업을 초첨을 맞췄던 점이 기존 현지 한인은행과 차별화된 샤론신협 만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샤론신협은 사회공헌사업에 매년 10만 캐나다 달러(1억 원) 이상 책정하고 있다. 창립 이래 현재까지 샤론신협의 사회공헌사업 누적 금액은 287만 캐나다 달러(28억 원)이며, 조합원 배당 총액은 1920만 캐나다 달러(192억 원)에 달한다.
석 전무는 "샤론신협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인 '인턴십 프로그램'은 2008년 기준 12년째 이어오며 현재까지 100여 명의 인턴사원을 배출했다"며 "샤론신협은 매년 5만 캐나다 달러(5000만 원)을 인턴십 프로그램 사업비로 책정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턴십 프로그램 외에도 한인사회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각종 지역행사와 문화사업 후원 및 교육장학사업을 통한 장학금 지원, 청소년 캠프 후원, 한인 커뮤니티 대상으로 각 지점의 세미나실을 무상 임대 등도 실시 중이다.
■"사회공헌재단 설립 목표"
최근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샤론신협도 올해 설립 이래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 석 전무는 "캐나다 금리가 팬데믹을 지나며 사상 최저였다"며 "대출은 장기로 묶여있고 예금은 단기로 돼 있는데 지난해 3월부터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서 5%가 됐다. 예금은 5%인데 대출은 3%로 돼 있으니 역마진이 날 수 밖에 없었는데 3년 대출 만기가 이제 돌아오고 있어 내년 말이 되면 80%가량 회복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올해는 샤론신협 역사상 수익 면에서 가장 힘든 해였지만 끝이 보이니 위안이 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35년 간 지속 성장해 온 샤론신협은 앞으로 캐나다 전역에 한인 신협 지점망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석 전무는 "현재는 밴쿠버를 중심으로 한 브리티시 컬럼비아주를 영업권으로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캐나다 연방으로까지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금융 서비스 환경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신협의 정체성과 같은 조합원을 위한 지역사회 환원 사업 확대와 함께 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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