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 셰커 꺾고 응씨배 1국 승리

국후 복기 모습[한국기원 제공]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신진서 9단(23)이 셰커 9단(23)과의 응씨배 결승1국을 승리하며 앞서나갔다.

21일 중국 상하이 창닝 쑨커별장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 3번기 1국에서 신진서 9단이 셰커 9단에게 253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선취점을 획득했다.

바둑은 초반 주도권을 주고받으며 팽팽한 흐름으로 흘렀다. 하지만 중반 우변 대마 타개 과정에서 행마가 꼬인 신진서 9단이 승률 30%대 밑으로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고, 이에 방심한 셰커 9단은 연이어 실착(백142·150수)을 범하며 다시 기회를 내줬다. 이후 신진서 9단이 좌하귀 백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크게 득점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승리한 신진서 9단은 “1국을 이기고 2·3국에서 져 결승시리즈를 패한 기억이 얼마 전이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다른 기분을 느끼면 안 될 것 같다. 오늘 바둑은 중반에 행마가 꼬이면서 나빠졌다고 생각했고, 이후 상대가 느슨하게 두면서 기회가 왔던 것 같다. 좌하귀 패를 이겼을 때는 확실히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내일 하루 쉬고 2국이 진행되는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준비해야할 것 같다.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잘 다잡도록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신진서 9단의 백번으로 이어지는 결승3번기 2국은 23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

한편 응씨배 결승이 열린 쑨커별장 인근 관광명소 콜롬비아서클 해군클럽에서는 응씨배 어린이(6∼8세) 바둑대회 8강 진출자를 대상으로 한 구쯔하오·위빈 9단, 화쉐밍 7단의 지도다면기와 후야오위 8단·중국 아마추어 양양 5단의 공개해설이 함께 진행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우승상금은 단일 대회로는 최고액수인 40만 달러(약 5억 3600만 원), 준우승상금은 10만 달러(약 1억 3400만 원)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이며, 초읽기 대신 주어지는 추가시간은 20분으로 1회 사용 시 벌점 2집이 공제(총 2회 가능, 3회는 시간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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