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새 변이 '피롤라' 출현…"재유행 변수 되나" 당국 긴장

강승지 기자 2023. 8. 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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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돌연변이가 30여개 더 많은 새 변이 'BA.2.86'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발견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오는 23일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BA.2.86은 하반기 유행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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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서 확인…스파이크 단백질 돌기 BA.2보다 36개 많아
전염력·위중증 위험 불확실…전문가 "평가 일러 지켜봐야"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3.8.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기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보다 돌연변이가 30여개 더 많은 새 변이 'BA.2.86'이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발견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오는 23일 코로나19의 4급 감염병 전환 여부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BA.2.86은 하반기 유행의 새로운 변수가 될 전망이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새 변이 'BA.2.86' 감염 사례는 4개국에서 보고됐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에서 첫 환자가 나온 데 이어 덴마크 3건, 미국 2건, 영국 1건 집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8일 BA.2.86을 '감시변이'(VUM)로 지정해 각국에 역학 분석, 확산 추적을 요청한 상태다.

목성 근처에 있는 소행성 '피롤라'(Pirola)란 별명이 붙은 BA.2.86은 오미크론 변이 'BA.2'의 하위 변이로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 수가 BA.2보다 36개 더 많다. 이는 인체에 침투해 면역체계를 쉽게 뚫을 수 있어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BA.2.86이 기존 변이들보다 더 빨리 퍼진다거나, 심각한 증상을 유발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는 상태다. 국내 감염병 전문가들도 아직 알려진 위험성이 없는만큼 상황을 지켜보자는 신중한 입장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수는 "돌연변이의 개수도 중요하지만, (스파이크 단백질의) 어느 부위가 어떤 모양으로 변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숫자가 임상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 전공)는 "돌연변이가 많기 때문에 다른 바이러스보다 감염력, 전파력은 강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 그러나 인간의 면역도가 높아져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독성 대비 위중증화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 교수는 "코로나19가 풍토화되는 과정 중 출현한 여러 변이 바이러스 중 하나로 봐야 한다. 이미 많은 사람이 면역돼 있기 때문에 그 면역을 회피할 바이러스만 살아남는다"면서 "아직 국내에 언제 유입될지도 미지수라 꾸준히 지켜보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방역당국도 국외 변이 바이러스 발생에 면밀하게 감시와 분석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대변인은 이날(21일) 정례브리핑에서 "경계를 늦출 수 없다. 유럽 기준보다 많은 '주당 1000건 이상'의 사례에 대해 분석 중이며 차후 신규 변이에 대해 주마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국내외 유행 상황과 국내 의료 대응 역량에 대한 평가 등을 바탕으로 코로나19의 감염병 등급 4급 전환과 일상의료체계로의 전환 등을 검토한다. 이날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자문을 얻은 뒤 23일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결정해 발표한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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