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eview] '2AS' 워드 프라우스-'PK 헌납' 카이세도, 영입생들의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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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웨스트햄 데뷔전이었고, 모이세스 카이세도에게는 그야말로 악몽 같았던 첼시 데뷔전이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21일 오전 12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첼시에 3-1로 승리했다.
이번 경기 양 팀 라인업에는 지난 1R에 없었던 신입생들이 있었다. 먼저 웨스트햄은 데클란 라이스의 이적에 루이스 파케타도 맨시티 이적설이 돌면서 미드필더 영입이 필수적이었다. 1라운드를 치르고 나서야 사우샘프턴의 상징이었던 워드-프라우스를 데려왔다. 첼시도 많은 선수를 내보내면서 포지션마다 보강이 필요했다. 니콜라 잭슨, 악셀 디사시, 로베르트 산체스 등 공격과 수비 포지션은 일찌감치 채워졌으나 미드필더가 문제였다. 다른 팀들과의 치열한 경쟁, 긴 시간의 협상 끝에 결국 브라이튼의 카이세도를 영입했다.
두 선수의 경기 출발 지점은 달랐다. 워드-프라우스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피치 위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카이세도는 벤치에 앉았다. 경기 시작부터 워드-프라우스는 자신이 왜 '데드볼 스페셜리스트'인지 입증해 보였다. 전반 4분 웨스트햄의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워드-프라우스가 날카로운 킥을 커트 주마의 머리로 배달했고, 떨어진 볼을 제라르 보웬이 쇄도했으나 산체스의 펀칭이 더 빨랐다.
킥 감각을 예열한 워드-프라우스는 곧바로 결과물을 만들었다. 전반 6분 다시 코너킥을 얻어낸 웨스트햄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워드-프라우스의 킥이 아게르드의 머리에 정확히 향했고, 아게르드의 헤더는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웨스트햄 데뷔 6분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워드-프라우스였다.
후반전에는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도 돋보였다. 후반 5분 워드-프라우스가 코너 갤러거에게 내줬던 디사시의 패스를 끊어냈고, 파케타와 원투를 주고받으며 전진한 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강하게 때렸다. 슈팅은 티아고 실바의 몸을 맞고 튕겨 나왔다.
경기가 거듭될수록 동료들과 호흡을 잘 맞춰가던 워드-프라우스는 도움을 추가했다. 후반 8분 워드-프라우스가 디사시의 패스를 끊고, 원터치로 침투하던 안토니오에게 로빙 패스를 찔러줬고 안토니오가 이것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워드-프라우스는 2도움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친 뒤, 후반 36분 에드송 알바레스와 교체되어 피치를 빠져나갔다.
한편, 카이세도는 후반 16분 벤 칠웰을 대신해 투입됐다. 프리시즌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카이세도는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슈팅부터 힘이 잔뜩 들어가 있었다. 후반 16분 들어가자마자 패널티 박스 오른쪽 바로 바깥에서 때린 중거리 슈팅은 골대 위로 넘어갔다.
카이세도는 동료들과 아직 손발이 잘 맞지 않는 듯 잦은 패스미스를 범했다.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용하고 말았다. 후반 45분 카이세도의 패스미스는 동료가 아닌 파블로 포르날스에게로 갔고, 포르날스는 여유 있게 왼쪽 패널티 박스 바로 바깥으로 진입 후 티아고 실바의 다리 사이로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이것을 산체스가 발로 가까스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아직 몸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듯 굼떠 보였던 카이세도는 결국 수비에서 큰 사고까지 저질렀다. 후반 추가시간 3분 파케타와 박스 안에서 패스를 주고받으며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던 에메르송을 카이세도가 막는 과정에서 늦은 태클로 페널티킥을 내준 것이다. 키커로 나선 파케타가 방향을 완전히 속이고 득점했고, 첼시가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들어졌다.
명암이 확실히 갈린 두 선수의 데뷔전이었다. 잉글랜드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워드 프라우스는 2012-13시즌 이후 프리미어 리그에서 데드볼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어시스트(24개)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그뿐 아니라, 웨스트햄 역사상 데뷔전에서 2도움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반면 카이세도는 웨인 브릿지에 이어 첼시 데뷔전에서 페널티킥을 허용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사우샘프턴에서만 뛰다 웨스트햄으로 건너온 워드-프라우스에게는 산뜻한 새 출발이었고, 최고 이적료까지 경신하며 첼시로 넘어온 카이세도에게는 앞으로의 부담감만 가중되는 결과가 되고 말았다.
글='IF 기자단' 강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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