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깐죽거리지 말라” 한동훈 “국회의원이 갑질하는 자리냐”
“그러니까 반말을 듣는 것”비판에
“심하지 않나, 답변않겠다”고 응수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깐죽거리지 말라” “국회의원이 갑질하는 자리인가”라고 서로 쏘아붙이며 설전을 벌였다.
최 의원은 이날 검찰 업무추진비에 관해 질의하던 중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맨날 반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지 않았느냐. 깐죽거리지 말라. 그러니까 반말을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깐죽거리는 건 심하지 않나. 사과하지 않으면 답변하지 않겠다”고 응수했다. 최 의원이 “제발 좀 태도를 무겁게 가지기 바란다”고 말하자 “최 의원한테 (그 말을) 들으니까 좀 이상하다”고 받아쳤다. 한 장관은 “그게 국무위원 태도냐”는 최 의원 지적에 “그게 국회의원 태도인가. 국회의원이 갑질하라고 있는 건 아니잖나”라고 답했다. 최 의원과 한 장관은 이전에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 관련 허위사실 유포 건으로 부딪혔던 악연이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김도읍 법사위원장이 “깐죽거린다는 용어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자 최 의원은 “깐죽거린다는 말은 비속어가 아니다”라며 “국어사전에 있는 그대로 읽어드리면 ‘쓸데없는 소리를 밉살스럽고 짓궂게 들러붙어 계속 지껄이다’라는 뜻”이라고 했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검찰의 특수활동비 사용실태를 분석한 최근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해 “2019년까지 꾸준히 특활비가 격려금, 떡값 등으로 쓰이고 있다”며 2018년 1월 당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특수부 검사들과 만찬에서 특활비를 격려금으로 준 일화를 언급했다. 한 장관은 “뉴스타파 근거만 가지고 추정해서 말하면 안된다. 그 말이 어떻게 떡값으로 나눠서 졌단 말이 되나”라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이 “기밀성이 있다고 하지만 특활비 떡값으로 나눠주는 것하고 수사 기밀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따지자 한 장관은 “누가 떡값으로 줬다는 것인가”라고 응수했다. 한 장관은 “이 문제 제기가 얼마나 정파적이냐 하면 청와대 옷값 특활비나 경기지사 법인카드 의혹 이런 건 정보공개청구를 안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 때 하라는 민주당 주장에 대해 공세를 폈다. 조수진 의원은 “(민주당 내에) 국회 비회기 때 영장을 청구하란 주장도 있다. 피의자가 영장실질심사 받는 날을 정하는 것이 가능한가. 법치국가에서 그런 특권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없지 않나”라고 물었고, 한 장관은 “합리적인 말은 아니다. 정상적인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 장관은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무능을 덮으려고 국가 폭력을 자행한다고 한 이 대표에 대해 “본인 수사 과정에서 몇 분이나 돌아가셨는지 한 번만 생각해 본다면 폭력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뜬금없이 저런 말(국가 폭력)을 만들어낼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시 퇴장하겠다는 민주당 내 일부 의견에 대해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며 “혁신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말라”고 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탁지영 기자 g0g0@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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