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고 억만장자에 소송 건 푸틴... “말 안 듣는 올리가키 목줄 조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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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자국 최고 부자인 '석탄왕' 안드레이 멜니첸코(51)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석유·비료 재벌인 멜니첸코를 상대로 "5년 전 에너지 기업 인수 당시 부패 공모 혐의가 있으니 해당 회사를 압류하게 해 달라"는 취지로 크라스노야르스크 법원에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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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은 비극" 평소 반전 발언 탓?
러시아 정부가 자국 최고 부자인 ‘석탄왕’ 안드레이 멜니첸코(51)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업 인수와 관련한 부당거래 의혹을 내세웠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비판적인 부유층을 압박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의중이 깔려 있다는 얘기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정부는 석유·비료 재벌인 멜니첸코를 상대로 “5년 전 에너지 기업 인수 당시 부패 공모 혐의가 있으니 해당 회사를 압류하게 해 달라”는 취지로 크라스노야르스크 법원에 소송을 냈다. 멜니첸코는 글로벌 비료 제조 기업인 ‘유로켐’과 러시아 최대 석탄 생산업체인 ‘시베리아석탄에너지(SUEK)’를 설립했고, 지난해까지 두 회사의 비상임 이사로 근무한 올리가키(신흥 재벌)다. 올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러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으로 선정한 그의 순자산은 252억 달러(약 33조8,000억 원)로 추정된다.
러시아 정부가 문제 삼고 있는 건 서부 시베리아 일대에서 화력 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기업 ‘시베코’다. 2018년 멜니첸코는 당시 열린정부 장관이었던 미하일 아비조프로부터 이 업체를 인수했는데, 몇 달 후 아비조프는 횡령 혐의로 체포돼 투옥됐다. 러시아 검찰은 이와 관련, “(시베코의) 매각 및 인수 과정에서 (멜니첸코도) 부패를 공모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에서 멜니첸코가 패소하면 시베코 소유권은 러시아 정부로 넘어간다. 첫 심리는 9월 초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혐의 유무와는 별개로, 소송 제기 이유는 크렘린에 충성하지 않는 부유층을 손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크다. F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부정적 입장을 표한 일부 올리가키의 자산은 법원 명령에 따라 정부에 압류된 반면, 충성을 맹세한 이들은 외국 회사로부터 국가가 빼앗은 자산을 매입할 기회를 얻었다”고 짚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광기”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일삼다 지난해 12월 소치의 호텔 단지와 선착장을 압류당한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가 대표적인 앙갚음의 사례다.
실제 멜니첸코도 당국에 크게 밉보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인 어머니를 둔 그는 이번 전쟁에 대해 “비극적이다” “형제와도 같은 사람들이 싸우고 죽는 것을 보면서 큰 고통과 경악을 느낀다”는 등의 발언을 해 왔다.
이유진 기자 iyz@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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