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삼성 '전경련 복귀' 쏠린 눈 부담됐나…의사회 의결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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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태 이후 탈퇴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 4대 그룹이 복귀하려는 움직임이 6년 만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 시작을 끊은 삼성전자는 정경유착 우려에 따른 비난 여론을 의식한 듯 한국경제인협회의 회원 자격 승계에 대한 '논의'일뿐, 이사회 '의결'을 거칠 일은 아니라며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어쩐지 선 긋는 분위기…논의와 의결의 미묘한 차이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갖고 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한 현안보고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SDI, 삼성화재, 삼성생명, 삼성증권 등 나머지 관계사도 오늘(21일)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복귀 관련 현안보고를 진행했습니다.
각 계열사는 전경련 회원사로 다시 돌아갈 땐 막대한 회비 납부와 회장단 참여 등 굵직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과거 삼성 전체가 전경련에 낸 연회비는 1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수행하진 않았지만 회장단에서 활동하면서 재계의 의견을 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에 대해 이사회에 보고를 할 뿐 의결을 받는 절차는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에 대한 승인 절차는 없다"며 "찬성과 반대를 모아 전경련에 재가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경협에 합류하더라도 명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고 종전의 한경연 회원 자격이 한경협으로 자동 승계되는 절차이지 회비 납부와 회장단 참여 등 큰 결정은 없다는 말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한편 오늘 삼성 계열사 중 1곳은 결국 전경련 후신인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4대 그룹 기업 중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결정한 곳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삼성을 비롯한 4대 그룹의 전경련 복귀 명분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데다, 준감위에서도 전경련의 혁신 의지에 우려를 표함에 따라 내린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회비 납부·회장단 참여는 없이 재가입 '논의'만?
이와 관련해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민간 단체 가입이 기업에 이사회 의결 등을 거쳐야 할 엄격한 단계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전경련은 "비용 지출건에 대해 각 기업별로 프로세스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기업에 보낸 공문에는 회비에 대한 내용이 없었고 내일(22일) 총회가 진행된 이후 가입을 하게 된다면 회비 여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이 사실상 전경련 재복귀를 결정하게 될 경우 나란히 탈퇴했던 나머지 4대 그룹(SK·현대차·LG)도 보조를 맞출 전망입니다. 각 그룹과 계열사들은 이와 관련한 내부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 중이거나 계획하고 있습니다.
다만 각 그룹도 이번 전경련 복귀가 이사회 의결과는 거리가 멀다거나 검토 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씁니다.
SK그룹 관계자는 "재가입이 엄밀히 보면 이사회 상정 안건은 아니다. 이사회가 가입하라 마라 하는게 아니고 10억원을 출연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승인해줄지 말지는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LG그룹도 이사회가 결정할지 말지 등 그 프로세스 부터 모든 내용을 검토중입니다.
이런 분위기로 봤을 때 4대 그룹은 당분간은 적극적 활동 없이 이름만 올리는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편 내일(22일)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명확한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4대 그룹 모두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에 회원으로 등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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