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비대출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월 몇 천원 이자도 못 내

한예나 기자 2023. 8.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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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의 한 은행 대출 창구 앞. /연합뉴스

1인당 최대 한도 100만원인 소액 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 4명 중 1명은 월 몇 천원인 이자를 제때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민의힘 김희곤 의원실이 서민금융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소액 생계비 대출을 받은 20대(만 19세 포함)의 이자 미납률은 24.5%였다. 모든 연령대 중 가장 높고,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미납률(14.1%)의 2배에 가까운 수치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자를 제때 갚는 비율이 높았다. 같은 기간 60대와 70대 이상의 이자 미납률은 각각 7.4%, 7.2%로 나타났다. 50대는 9.7%, 40대는 13.5%, 30대는 17.7%로 집계됐다.

소액 생계비 대출 평균 금액인 61만원에 대출금리(연 15.9%)를 적용하면 첫달 이자는 8000원 정도다. 소득이 불안정한 20대가 몇 천원 수준의 이자도 못 낼 만큼 고금리, 물가 상승 등으로 상황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일부 20대가 금융 지식이나 상환 계획 없이 무작정 대출을 받은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소액 생계비 대출은 서민금융진흥원이 주관하는 정책금융 상품으로, 신용 평점 하위 20%,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대출 한도는 100만원이지만 의료비 등 특정 용처를 밝히지 않는다면 50만원만 대출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연 15.9% 대출금리가 적용되지만, 금융 교육 이수나 이자 성실 납부 등을 통해 금리를 차차 낮춰서 최저 연 9.4%까지 내릴 수 있다.

한편 전체 이자 미납률은 상품 출시 초반 8%대에서 최근 14%대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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