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해 기사 때리고 택시 빼앗아 달아난 미국인 검거
만취 상태로 택시 기사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미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경찰에게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한국계 미국인 A 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는 지난 20일 오전 5시 30분쯤 부산 동구 초량동의 한 도로에서 70대 택시 기사 B 씨와 승차 시비가 붙어 주먹으로 B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 승차를 요구했는데, 거부당하자 B씨를 때리고 차량을 빼앗으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B씨가 저항하자 인근에 있던 다른 택시를 불러 세우고 나서 70대 운전자 C 씨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술에 취해 700m가량을 운전하던 A씨는 인근 건물 벽면을 들이받은 뒤 택시에서 내려 그대로 도주했다. 두 택시 기사는 머리와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까지 도주한 A씨는 범행 11시간 만인 같은 날 오후 4시 5분쯤 경찰에게 붙잡혔다. 당시 A씨는 울산의 친척 집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만취해 자세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한국 출신이면서 미국인인 A씨가 관광비자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범행 전날 밤 입국해 KTX를 타고 부산에 온 것으로 확인했다. 부산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간이 검사 등에서는 음성이 나왔지만,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며 “A 씨와 피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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