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투자금 회수 쉽지 않네”…우리금융, MG손해보험 매각 지지부진에 발동동
직접 M&A 추진하기엔 경쟁력 떨어져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MG손해보험에 투자한 500억원을 몇 년째 회수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MG손해보험 매각이 성사돼야 하는데 그간 전례를 보면 성사가 쉽지 않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이 실패한 투자를 처리하기 위해서라도 직접 MG손해보험 M&A(인수합병)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2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MG손해보험 투자와 관련해 매각을 기다려 투자원금을 회수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금융의 MG손해보험 M&A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데, 이는 우리금융은 현재 비은행 계열사 인수가 절실해서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 당기순익 중 은행 의존도는 96%로, 5대 금융그룹(KB금융·신한·하나·NH농협·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그룹과 다르게 계열사 중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우리은행 의존도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금융이 MG손해보험 인수 의향을 밝히지 않는 이유는, 인수 후 MG손해보험 자본확충에 들여야 할 비용 때문이다.
올해 3월 말 기준 MG손해보험 K-ICS(신지급여력제도) 비율은 82.6%로 보험업법상 최저 기준 100%에도 못 미친다. 이를 100%로 높이려면 2000억~4000억원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보험업 내 MG손해보험 경쟁력도 오히려 떨어졌다. MG손해보험 1분기 보험손익은 5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113억원) 대비 50%가량 급감했다.
또한 MG손해보험 부실금융기관 꼬리표도 문제다.
작년 4월 MG손해보험은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이후 예금보험공사 경영관리를 받고 있다. MG손해보험 대주주 JC파트너스가 이에 반발해 부실금융기관 지정 처분에 대한 소송 등을 신청했지만, 최근 1심 판결에서 패소했다.
MG손해보험 경영관리 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이르면 이달 말 MG손해보험 매각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매각 성사 여부는 장담할 수 없는데, 앞선 MG손해보험 매각 시도가 두 번이나 실패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초에도 MG손해보험 입찰공고를 내고 매각 작업을 진행했지만 예비입찰에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작년엔 MG손해보험 대주주인 JC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 포기로 이 역시 무산됐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MG손해보험 매각이 성사돼 후에 자본 확충 등이 이루어진다면 경영 정상화 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사법리스크 등도 해소된 만큼 이번 매각은 전보단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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