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버거' 다운타우너, '가성비' 아침메뉴 파는 이유

한전진 2023. 8. 21.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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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동네'에만 있던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넥타이 상권 광화문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다운타우너는 '모닝 메뉴' 등 광화문점 전용 메뉴도 내놨다.

매장 곳곳에도 다운타우너를 상징하는 파란 색에 광화문점의 특색을 살린 일러스트와 문양이 새겨졌다.

GFFG 관계자는 "광화문점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에 차별성을 뒀다"며 "광화문은 오피스 상권과 관광명소가 겹치는 지역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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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상권 광화문 첫 매장…'아침메뉴' 차별화
업계 "다운타우너 매각 GFFG 몸값 확대"
아보카도 버거와 치킨 플래터, 햄치즈 프레스의 모습 /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힙한 동네'에만 있던 수제버거 브랜드 다운타우너가 넥타이 상권 광화문을 공략한다. 다운타우너의 운영사 GFFG가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SFC) 지하 1층에 7번째 매장을 내면서다. 이를 위해 다운타우너는 '모닝 메뉴' 등 광화문점 전용 메뉴도 내놨다.  

GFFG는 광화문점을 시작으로 앞으로 고객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타겟 층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현재 GFFG는 다운타우너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볼륨을 키워 '몸값'을 높이려는 의도인 셈이다. 

아침엔 3000~4000원

지난 18일 오후 방문한 다운타우너 광화문점은 인테리어부터 눈길을 잡았다. 매장 전면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서울 중구'를 주제로 한 '설치 미술'이 배치됐다. 매장 곳곳에도 다운타우너를 상징하는 파란 색에 광화문점의 특색을 살린 일러스트와 문양이 새겨졌다. 유명 그래픽 아티스트 '그라플렉스'와 '쉼터'를 주제로 협업해 만든 공간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매장 중앙에는 12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 좌석이 마련됐다. 점심시간 직장인이 몰리는 광화문 오피스 상권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GFFG 관계자는 "광화문점이라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구성에 차별성을 뒀다"며 "광화문은 오피스 상권과 관광명소가 겹치는 지역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유동 인구가 많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메뉴도 기존 매장과 달리 차별성을 뒀다. 햄치즈 프레스, 치즈 프레스, 에그마요 버거 등 '직장인'을 위한 '가성비' 아침 메뉴다. 가격대도 맥도날드의 아침 메뉴 '맥모닝'과 비슷한 3000~4000원대로 책정했다.

광화문에서만 파는 메뉴인 치킨 플래터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회식 메뉴'도 내놨다. 두꺼운 닭고기를 튀겨내 감자튀김과 제공하는 '치킨 플래터'도 광화문점에서만 판다. 간단히 맥주와 곁들일 안주로 만들었다는 게 다운타우너의 설명이다. GFFG 관계자는 "맥주와 어울리는 맞춤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타우너의 속내는

다운타우너는 광화문점 개점은 여러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소비자층 확대다. 현재 다운타우너는 젊은층이 몰리는 연남·한남·청담동 등 서울·경기에 6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MZ세대를 위한 수제 버거집이 이미지에서 벗어나 쉐이크쉑처럼 직장인 등으로 타겟을 넓혀 수익성 창출에 나섰다는 계산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매각을 염두에 둔 매장 확대로 보는 시각도 있다. GFFG는 올해 초부터 다운타우너 인수자를 찾고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순탄치 않은 분위기다. 매각 희망가 500억 원에 대한 시장의 견해 차이도 크다. 이 때문에 신규 출점을 통해 브랜드 가치와 수익성을 높여 매각 시장에 나서려 한다는 분석이다. 

다운타우너 광화문점의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광화문 상권은 유동 인구가 많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직장인을 대상으로 비싸고 '헤비'한 햄버거가 경쟁력이 있을지도 물음표다. 버거집과 호프집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파이브가이즈, 슈퍼두퍼 등 경쟁 브랜드가 늘어나면서 다운타우너의 존재감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라며 "프리미엄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다소 희석되더라도 빠르게 수익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보인다"라고 풀이했다. 

한전진 (noretreat@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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