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비서들 사적대화 금지 명절선물·제사음식 세금 처리"
공익제보자 후속 인터뷰
비서진 점조직으로 움직여
불법행위 해도 서로 몰라
선산갈 때 음식도 세금으로
용도는 '직원 격려용' 처리
제보자, 권익위에 李 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공익제보한 A씨가 지난 16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법인카드 유용 주범이 이 대표라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이 대표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 책임을 지는 것만이 경기도민과 국민을 향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A씨가 이 대표에 대해 추가로 내놓은 주장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이 대표 배우자 수행비서로 일하는 것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몰랐나.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성남시 산하 재단에 근무할 때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배 모씨가 공무원 신분으로 김혜경 씨 수행비서로 일하는 것을 봐왔다. 내 담당 업무가 의전이었기 때문에 비서들과 소통하며 이 대표 부부 의전을 수행했다. 비서들도 김씨 수행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불법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공무원이면 배우자 수행도 응당 해야 하는 일인 줄 알았다.
―어떤 계기로 김씨의 수행비서가 됐는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가 된 뒤 배씨에게서 먼저 "김씨 수행비서로 같이 일하자"고 연락이 왔다. 앞서 말했듯 불법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원했다. 성남시장 시절 내가 수행하던 의전을 마음에 들어했던 이 대표 측에서 나를 김씨 수행비서로 발탁했다. 이력서를 제출했더니 "며칠에 오라"고 해서 면접을 보는 줄 알고 갔는데, 면접이 아닌 출근이었다. 이력서만 보고 면접도 없이 나를 뽑은 것이었다. 비서실은 2층에 있었는데 정작 비서실에는 나와 배씨의 자리가 없었다. 3층 정책실에 내 자리가 있었고 직원 중 나만 비서였다. 그 반대편 방에 배씨 자리가 있었다.
―경기도지사 배우자의 수행비서가 된 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배씨가 수평적 관계일 때는 나를 "A씨"라고 부르며 존칭을 썼지만, 상하 관계가 되니 돌변했다. 입사 직후부터 극심한 직장 내 괴롭힘이 시작됐지만 말할 수 있는 창구도 없었다. 걸으면 느리다고 하고, 뛰면 뛴다고 호통을 치고 일상적으로 말하면 목소리가 작다고 하고 크게 말하면 목소리가 크다고 하는 식이었다. 모든 말을 짜증을 내고 소리 지르는 식으로 해 그때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도 고통스럽다.
―당시 경기도청 비서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했나.
▷비서들은 점조직으로 움직이게 했다. 서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세금을 처리하는지 등을 모르게 했다. 마약조직이 '마약 던지기'를 하듯 이 대표 측은 '비서 던지기'식으로 일을 시켰다. 업체로 사람을 보내 세금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비서들 간에는 서로 질문이나 사적인 대화를 하지 못하게 했다. 어떤 비서가 무슨 불법을 저질렀는지 모르기 때문에 줄줄이 붙잡혀가지 못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사적으로 세금을 사용한 또 다른 경우가 있나.
▷개인적으로 보내는 명절 선물이나 선산 갈 때 사용하는 제사 음식, 집안 제사에 올리는 음식도 모두 세금으로 처리했다. 용도는 '직원 격려용'이었다. 다른 비서들은 어떻게 세금을 처리했는지 나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전수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한편 A씨는 지난 20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대표에 대한 부패 신고를 접수했다.
[권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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