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묻지마 범죄 근본대책 만들라" 했지만…
엔씨, 협박글에 직원 재택근무
한 달 새 '묻지마 살인'이 세 건이나 벌어지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치안 역량 강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주례회동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살인'이 지난달 21일 서울 신림역 살인 사건을 포함해 단기간 내 세 차례나 일어나자 시민들의 불안도 극도로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3일 경기 성남 분당 서현역 인근에서 발생한 흉기 난동 사건에 대해 경찰력을 총동원한 초강경 대응을 지시한 바 있다. 경찰은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하면서 장갑차를 동원해 범죄 예방에 힘썼으나 지난 17일 신림동 한 등산로에서 강간살인 사건이 벌어졌다.
서울경찰청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강간살인 혐의를 받는 최 모씨에 대한 피의자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23일 개최하기로 했다.
당국의 순찰 강화에도 이를 비웃듯 '살인 예고' 게시 글이 매일같이 올라오고 있다. 21일 직장인 익명 게시 앱인 '블라인드'에는 "오늘 저녁 강남역 1번 출구에서 칼부림한다"는 글이 경찰청 직원 계정으로 올라왔다. 블라인드는 이메일 등으로 직장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경찰청은 경찰관일 가능성과 계정을 도용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사회 구성원들을 위협하고 경찰의 명예를 훼손한 글 작성자가 현직 경찰관이 맞는지 확인하겠다. 반드시 색출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폭력 예고' 게시 글에 이날 오후 전 직원의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도 했다. 게임 유튜버 채팅창에 엔씨 직원에게 폭력을 행사하겠다는 글이 올라오면서다.
앞서 위메이드플레이 사옥 인근에서 테러가 예고되고 지난 12일 컴투스 직원들을 상대로 칼부림 위협 글이 올라오자 두 회사 역시 긴급히 재택근무로 전환한 바 있다.
[강영운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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