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문의 해, ‘K-컬처 팝업’에 다녀왔습니다

2023. 8. 21. 1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알리기 위한 K-컬처 팝업이 열리고 있다. 8월 23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팝업은 부산과 뉴욕에 이어 세 번째로, 변화하는 한국의 현재를 담았다고 한다. MZ세대가 많이 찾는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정말 젊은이들이 물밀듯 오고갔다. 

K-컬처 팝업 ‘더 무빙 서울(THE MOVING SEOUL)’이 8월 23일까지 열리고 있다.

팝업에서는 우리 전통문화와 패션, 한식과 예술, 뷰티, K-팝까지 망라한 대표 상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뮷즈(MU:DS)’였다. 우리 문화유산에 창의성과 실용성을 더해 새로운 감성으로 만나는 박물관 상품으로, 장엄하고 고귀한 반가사유상이 형형색색 미니어처로 대중 속에 등장했다. 전통 문양을 일상용품에 담은 ‘미미달’ 제품들도 만날 수 있었다. 

중앙박물관 기념품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 떡볶이 밀키트가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김밥이 냉동식품으로 불티나듯 팔린다는 소식도 들었다. 팝업스토어에도 K-푸드가 있었다. 미국 현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한국 스타일 핫도그 매장의 콘도그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한국 스타일 핫도그 매장.

‘온라인에서도 품절이에요.’ 김포 금쌀로 빚은 막걸리 ‘맵시’는 지난달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광복절을 맞아 태극기로 대문을 꾸민 막걸리 부스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젊은이들에게도 막걸리가 나름대로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화이트 라벨과 레드 라벨 두 종류를 시음해 보았다. 일반적인 막걸리와는 살짝 다른 느낌이었지만 곡물의 맛이 주는 달큰한 여운은 막걸리다웠다. 

광장시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열기도 했던 막걸리 ‘맵시’는 전통적인 막걸리에서 살짝 변형된 맛으로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한다.

우리 문화의 한 장면도 함께했다. 한국인 최연소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연 김현정 작가의 작품 앞에서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곤 했다. 재기발랄한 예쁜 그림에 풍자와 해학이 듬뿍 담겨 있었다. 작가의 ‘내숭’ 시리즈를 보면서 처음엔 웃음이 났지만 점점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다. 작가는 고상한 한복을 입은 처자를 등장시켜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사소하고도 본질적인 욕구들을 표현해놓았다. 

작품에는 실시간 현실이 담겨 있었다. 예를 들어 ‘내숭 : 백설그램’은 제목만 봐도 내용을 알 수 있는 작품이었다. SNS는 또 하나의 세계가 맞지만 보다 중요한 건 눈앞의 현실이다. 작가는 진실한 자세로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 가장 우선이 아닌가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에 빠지다가 마주한 ‘결혼 : 육아전쟁’ 등의 작품 앞에선 진짜 심각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젊은 작가의 작품 앞에서 시민들이 발길을 멈추곤 했다.

팝업에서는 K-관광 정보도 얻을 수 있다. ‘2023~2024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지역 명소와 축제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스태프가 상주해 내국인과 외국인, 한국을 처음 방문한 경우와 여러 차례 찾아 익숙한 경우 등에 따라 적절한 안내도 하고 있었다. 예를 들면 첫 방문한 외국인에게는 테마별로 유명한 관광지나 체험공간을 소개하고, 여러 번 다녀간 경우에는 국내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명소를 알려준다. 물론 내국인들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K-컬처에서 K-관광을 빼놓을 수 없다. 현장에서 우리나라 여행지를 안내받을 수 있었다.

외국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패션 브랜드 매장과 스킨케어 매장에도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스킨케어 매장에서는 여러 가지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서 더더욱 인파가 몰리고 있었다. K-컬처를 알리는 스킨케어 브랜드에 선정돼 팝업에서 만나게 된 코스알엑스는 우리 도자기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도자기 같은’ 피부는 모두가 바라는 피부 아닐까?

K-컬처를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선정된 코스메틱 매장에도 줄이 길었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는 K-팝의 열기는 이번 팝업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더현대서울은 지난해에도 뉴진스와 블랙핑크 등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해 글로벌 팬들에게도 익숙한 곳이었다. 이번에는 다국적 그룹 제로베이스원(ZEROBASEONE)의 팝업이 열리고 있는데, 정말 많은 팬들이 찾아서 기다리는 시간도 꽤 길었다. 스토어에서는 굿즈도 판매하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서 품절된 제품들이 많았다고 한다. 

K-팝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제로베이스원 팝업스토어.

릴레이 K-컬처 팝업은 우리 문화를 다양하게 소개하며 ‘한국방문의 해’를 더 널리 알리고 있다. 오는 9월에는 태국에서도 팝업이 열린다고 한다. 많은 관심 속에서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우리 문화의 현재를 만나보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이선미 rosie823@hanmail.net 

Copyright © 정책브리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