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인수, 하림·LX·동원 참전
매각 첫 관문 예비입찰 마감
HMM(옛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하림·LX·동원그룹 등 재계 50위권 그룹사가 참여했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이번 입찰에는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과 LX그룹, 동원그룹 등이 참여했다. 독일 최대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뿐인 국적 해운사를 해외로 넘길 가능성은 작지만 국내 후보와 파트너십을 맺고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할 수도 있다.
매각 첫 단추인 예비입찰이 흥행하며 KDB산업은행이 목표로 하는 연내 매각이 성사될지 관심이 모인다. 후보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현금성자산이 1조5000억원 이하여서 최대 6조5000억원이 언급되는 거래 금액을 동원할 수 있을지 시장이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를 끌어들인다고 하더라도 최종 인수를 위해서는 3조원 이상을 차입해야 한다.
獨업체 제외땐 사실상 3파전 누가돼도 3조이상 차입 필요
이에 따라 후보들은 입찰 참여 전부터 금융사 섭외에 집중했다. 하림그룹은 신한은행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를 우군으로 확보했다.
동원그룹은 하나은행과 손을 잡은 가운데 관계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LX그룹은 대형 증권사와 합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3조원 넘는 차입을 실행하면 연간 2400억원 이상의 이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다.
현재 시중은행 인수금융(M&A를 위한 대출) 금리는 8% 안팎에 형성돼 있다.
매각 측은 응찰 기업들의 국적 해운선사 운영 능력과 자금 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인수적격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이후 약 두 달 동안 예비실사 기간을 보낸 후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최종 매매계약을 진행한다. 산업은행은 일련의 과정을 올해 안으로 매듭짓는다는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총 3억9879만156주다. 여기에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영구채 중 1조원어치를 전환한 주식 2억주(전환가액 5000원)가 들어 있다. 지분율은 이번 매각에 포함하지 않은 산은과 해진공의 영구채(1조6800억원 규모)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한 기준으로 38.9%다.
산은과 해진공이 예비입찰 참여 기업 중 적격 후보가 없다고 판단하면 매각 절차를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 양측은 이번 매각 공고에 "매도인의 사정에 따라 (매각 관련 절차가) 취소 또는 변경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인수 후보들로서도 매각 대상 외에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가 부담이 될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 인수에 성공해 HMM 지분 38.9%를 확보하더라도 잔여 영구채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해진공이 지분 32.78%를 보유하기 때문이다.
[조윤희 기자 / 오대석 기자 /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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