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확 늘린 2차전지·車 …"미래차 선점"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3. 8. 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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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상위 10개社 R&D 분석
LG엔솔 연구개발비 24% 증가
현대차, 작년보다 2500억원↑
업황 부진 직격탄 반도체산업
삼성전자 늘고 하이닉스 줄고

21일 매일경제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R&D) 투자 증액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산업군은 2차전지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늘어난 매출액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비용을 3784억원에서 4707억원으로 24%가량 늘렸고 LG화학은 같은 기간 7865억원에서 9825억원으로 투자금을 증액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집행한 상반기 R&D 투자는 미국 GM과 합작해 만든 법인 얼티엄향 소재 개발에 집중됐다. 회사 측은 올해 니켈 함량이 86%인 NCMA 양극소재 부품이 승인을 받았으며 인조 흑연 양산공정의 개발·부품도 승인됐다고 밝혔다. 얼티엄과 별개로 니켈 함량이 90%인 고용량 하이니켈 NCMA 양산 개발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에서 전기차용 양극재와 분리막 소재 등을 개발했다. 회사 측은 반기보고서에서 고용량·장수명 양극재와 고안정성 차별화 분리막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도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활용 ABS 소재, 고흡수성수지(SAP), NBR라텍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이 개발에 사용한 투자금은 실적과 기업가치를 증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증권가 평가가 나온다. 제조원가를 절감하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연구개발의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구축한 제조원가 경쟁력은 공간 효율성 극대화나 공정 혁신 등 물리적 방법과 소재 기술 다변화 같은 화학적 방법을 통해 구현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이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집중한 것은 다른 화학기업에 비해 수요 감소 타격을 더 적게 받는 데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LG화학은 고부가가치 폴리염화비닐(PVC)과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ABS 등이 전체 제품에서 80%를 차지하고 있어 저부가가치 제품 대비 수요가 더 느리게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자동차 역시 압도적인 2분기 실적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비를 전년 동기 대비 2585억원 늘렸다. 특히 전동화 부문에서 많은 연구개발 성과가 있었다고 회사는 밝혔다. 내연기관차 엔진에 해당하는 PE 시스템의 물리적인 구조나 알고리즘을 개선해 효율성을 향상하고 원가를 절감했으며 내구성을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업황 부진으로 매출액이 크게 감소한 반도체 산업에서는 R&D 투자 추이가 다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비를 12조1779억원에서 13조7779억원으로 13%가량 늘렸다. 회사 측은 서버용 D램 부문에서 업계 최선단 12나노급 D램 양산에 성공했으며 SSD부문에서는 5나노 기반 컨트롤러를 탑재한 PC용 고성능 SSD를 양산했다고 밝혔다. 반면 올 상반기 대규모 적자에 시달린 SK하이닉스는 연구개발비가 지난해 상반기 2조4075억원에서 올해에는 2조863억원으로 14%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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