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하는 한경협, 자유시장경제 지킬 주역으로 거듭나라 [사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2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출발한다. 1961년 설립 당시 이름이었던 한경협으로 55년 만에 간판을 바꿔 다는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22일 열릴 임시총회에서는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추대하고,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을 한경협으로 흡수통합하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2016년 국정농단 사태로 와해 위기까지 갔던 전경련이 새 수장을 맞아 정상화에 나서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간판만 바꿔 다는 게 아닌 진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 한경협은 혁신 방안으로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제시했는데, 정경유착으로 얼룩진 과거와 단절하고 역할 재정립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을 탈퇴했던 4대 그룹의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반가운 일이다. 삼성 계열사 중 삼성증권이 이사회의 반대로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4개사의 복귀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정경유착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탈퇴' 등 조건부 재가입을 권고한 것이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 SK와 현대차, LG도 재가입 논의를 내부적으로 마친 상태여서 곧 복귀가 뒤따를 전망이다. 탈퇴 6여 년 만의 4대 그룹 복귀는 한경협이 재계 '맏형' 자리를 되찾고 명실상부한 재계 대표 조직으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추락한 조직의 위상을 되찾고,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류 회장과 한경협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전히 많다.
조직 위상 저하와 반기업정서의 근본 원인인 정경유착 고리를 확실히 끊고, 재발 방지를 위한 확실한 내부 장치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다. 국제경쟁이 심해지고 경제안보가 중요해지는 만큼 회원사들의 해외 네트워크를 살려 신성장 산업 발굴과 민간 경제외교에도 앞장서야 한다. 미국 헤리티지재단 같은 '싱크탱크'로 전환해 경제적 자유를 선도할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래야 기업가정신을 되살리고 자유시장경제를 지킬 주역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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