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투자액 1년새 16% ‘뚝’…10년 만에 최악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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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국, 대만 등에 있는 세계 반도체 상위 10개 회사의 올해 투자 합계액이 지난해보다 16%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10개 회사의 투자액은 1220억 달러(163조 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는 것을 비롯해 미국 인텔, 일본 키옥시아, 대만 TSMC 등 6개 회사가 투자액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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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10개 회사의 투자액은 1220억 달러(163조 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50% 이상 줄이는 것을 비롯해 미국 인텔, 일본 키옥시아, 대만 TSMC 등 6개 회사가 투자액을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 투자가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이다. 지난해 7월 2.88달러였던 D램 고정가는 올 7월 1.34달러까지 떨어졌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40% 이상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에 따른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각국이 앞 다퉈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지난해 투자가 늘어나 공급 과잉이 된 데다 중국의 경기 둔화 등이 겹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PC 등에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 투자는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PC, 데이터 센터에서 사용하는 연산용 반도체 투자 역시 14% 가량 줄어든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 반도체 매출이 조금씩이나마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는 “올 2분기(4~6월)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고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도 3분기(7~9월) 반도체 부진 완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수요 회복이 더뎌 재고 소진은 올해 말까지도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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