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고채 금리, 내달 중순까지 변동성 커질듯
"美 금리 상승 압력 영향 계속"
최근 국내 국고채 금리가 10년 이상 장기물 중심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향후 금리 추이에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8월 24일),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주최하는 잭슨홀 미팅(8월 24~26일) 등 금융시장 이벤트가 예정된 향후 2~3주가 금리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10년물 이상 국내 국고채 금리는 모두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3.976%, 20년 3.894%, 30년 3.841%로 마감했다. 국내 채권시장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금리는 3.788%로 연중 최고치(3.878%)에는 미치지 않았다.
국내 증권사의 상당수 거시경제·채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국고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전방위적인 금리 상승 압력이 쉽게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국고채 금리도 단기적으로 대외 상승 압력에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가 15년 만에 최고 수준인 4.3%까지 상승하며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국내 국고채 금리도 동반 상승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내 10년 국고채 금리 상단을 4.05%까지 전망하며 4%대에 안착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국내외 금융시장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된 향후 2~3주가 금리 추이를 가늠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7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새로운 정보는 없었는데 금리가 상승한 점은 약해진 투자심리 때문"이라며 "금리의 1차 변곡점 시기는 8월 말~9월 초이고, 9월 초까지 변곡점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2차 변곡점 시기는 9월 FOMC 전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4일 열린다. 이어 잭슨홀 미팅(8월 24~26일),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9월 1일),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9월 13일), 9월 FOMC(9월 19일) 등 일정이 예정돼 있다.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양호한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미국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미국 금리가 내려가기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3.5%)에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며 (한은 총재의) 국내 가계부채 관련 발언이 주목된다"며 "잭슨홀 미팅 주제는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물가, 금리 등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오지 않는 근본적인 경제 구조 변화를 짚고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제시할 듯하다"고 말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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