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도록, 현실적이다"…'타겟', 심장 조일 101분 (시사회)

김지호 2023. 8. 2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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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지호기자] "만일, 내가 당한다면 어떨까?"

한 마디로, 현실적이다. 누구나 흔히 쓰는 중고거래 어플을 소재로 사용했다. 피해자의 심리와 범인 추적 과정은 촘촘하다. 그래서 몰입되고, 소름이 돋는다.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이 올 여름 볼 만한 스릴러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스토리는 탄탄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실감난다. 러닝타임 101분간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다. 

'타겟' 측이 21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언론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주연배우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 그리고 박희곤 감독이 참석했다.  

'타겟'은 살인자와 중고거래를 한 여자의 악몽을 그린다. 신혜선이 주인공 장수현 역을 맡았다. 우연히 중고거래 앱을 이용했다가 끔찍한 사건에 휘말리는 역할이다. 

먼저, 박희곤 감독은 영화의 탄생 계기를 소개했다. 박 감독은 지난 2020년 1월, '그것이 알고싶다'와 '뉴스룸' 등에서 중고거래 범죄를 다룬 특집을 시청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박 감독은 "사실 중고거래가 동네 이웃끼리 주고받는 훈훈한 나눔으로 생각해왔다"며 "그 방송들을 보고 정말 충격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죄였다. 자신에게 반항하는 중고거래 유저가 있으면, 끝까지 괴롭혀 자살 시도까지 하게 만들더라. 정말 악랄했다"고 밝혔다.

주인공은 홀로 사는 여자로 설정했다. "실제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한 피해자가 여자였다. 극중 혜진(금새록 분)의 사례와 같다"며 "그 앞뒤를 확장했더니 수현이란 캐릭터가 탄생했다"고 알렸다. 

신혜선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관계자들이 회람하고 의견을 내셨다. 우리가 이름을 적어내 회의를 했는데, 4명 모두 신혜선을 썼다. 우리도 놀랐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현실감을 살릴 배우가 중요했다"며 "극중 수현은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다. 그녀가 (범죄로 인해) 무너져가다, 후반부 마지막 용기와 힘을 낸다. 이 역할을 연기할 배우는 신혜선 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신혜선 역시 현실적인 대본에 빠졌다. "시나리오가 권선징악도 아니고, 사이다도 아니었다. 그래서 현실적이었고, 마음에 들었다"며 "제가 맡았던 역할 중 수현은 가장 무색에 가깝다. 그런 점도 매력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혜선은 어떤 역을 던져도 리얼하게 소화하는 배우다. 첫 스릴러 역시 안정적으로 해냈다. 평범한 자취러이자 직장인의 얼굴을 했다가, 중고거래를 계기로 점차 피폐해졌다. 

특히 감정 표현이 압권이다. 불안 초조하다가, 멘탈이 붕괴된다. 공포에 빠져 덜덜 떨고,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가도 애써 용기를 짜내 범인에게 다가선다. 

물론, 완급 조절이 필요했다. "범인이 점점 (수현을) 옥죄어 온다. 조금씩 일상에 스며드는 괴롭힘을 진행한다"며 "어느 정도로 무섭고 어느 정도로 피가 말릴지, 그 단계성을 조절하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혜선은 "직접 겪는 것과 매체를 통해 보는 건 다르다. 예를 들어, 문자 괴롭힘의 경우"라며 "매체로만 봤을 땐 힘들겠단 생각 뿐이었다. 영화 촬영 중엔 확 공감이 됐다"고 털어놨다.

김성균의 활약도 돋보인다. 그는 사이버 수사대 주철호 형사 캐릭터에 도전했다. 극중 수현과 힘을 합쳐, 범인을 추적한다. 이 과정에서 거친 액션도 선보인다. 

김성균도 현실성에 중점을 뒀다. 그는 "특별히 준비한 건, (형사를) 특별하지 않게 하려는 생각이었다"며 "액션 역시 내가 살기 위해, 또 수현을 살리기 위해 진행했다. 진짜 야생 동물 한 마리 잡는 심정이었다"고 미소지었다.

박 감독 역시 "액션도 생존 본능에 가깝다"며 "화려한 기교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제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묘사했다. 액션보단 오히려 감정적 부분을 신경썼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실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많은 부분들을 (배우들이) 훌륭한 연기로 만들어주셨다. 그저 재밌게 보시길 바란다"고 겸손한 인사를 남겼다.

신혜선도 "여름의 마지막에 보여드리는 스릴러 영화다. 관객 분들이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좋을 것 같다. 재밌게 보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수현이란 캐릭터는 주변에 있을 법한 누군가다. 나일 수도 있다.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수현과 비교해달라. 그런 관점에서 보면 더 재밌으실 것"이라 당부했다. 

'타겟'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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