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끄떡없어요" 냉감침구 '불티'
이불·베개 커버 등 제품 다양
무더위 계속되자 판매량 쑥
알레르망·이브자리 함박웃음
침대용 냉감패드도 인기
직장인 권 모씨(38)는 이달 초 찜통더위를 참지 못하고 동네의 한 침구 매장을 방문해 '냉감 침구류'를 장만했다. 침대 패드와 이불, 베개 커버까지 모두 시원한 냉감 제품으로 바꿨다. 권씨는 "자기 30분 전 안방 에어컨을 20~30분간 미리 틀어놓으면 냉감 패드와 이불, 커버에 냉기가 흡수돼 잠을 자기 한결 수월해진다"며 "냉감 침구류가 아니었으면 올여름은 그야말로 지옥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여름 무더위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침구·침대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꿀잠'이 방해받자 잠자리 체온을 낮추는 냉감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봄·가을 웨딩 시즌이 성수기였던 침구·침대업계에서는 냉감 침구가 한여름 효자 상품으로 부상했다고 보고 있다.
21일 침구업계 1위 알레르망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 냉감 소재 침구 제품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알레르망 관계자는 "전년 대비 냉감 소재 제품 판매량과 매출액이 각각 58%, 18% 신장됐다"며 "디자인과 제품군을 다양하게 늘린 것이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알레르망은 기존 냉감 제품보다 기능성을 높인 고성능 폴리에틸렌 섬유 '쿨터치'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소비자 수요가 늘자 'LK(라지킹)' 사이즈를 출시한 것도 주효했다.
이브자리 냉감 침구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이미 올여름 폭염을 대비해 5월부터 수요가 폭증하면서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7% 성장했다. 지난 6월 1일부터 18일까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0% 증가했다. 이 회사 침구 제품 '쿨파스, 콜드라인'은 제품에 닿으면 피부 표면 온도를 3도 낮춰준다고 알려져 있다.
냉감 침구는 열전도성이 높은 냉감 원단을 사용해 피부 온도를 빠르게 낮춰준다. 냉감 원단이 체열을 재빨리 흡수하고 분산·방출하는 식으로 피부 표면 온도를 내려가게 하는 원리다.
세사리빙 브랜드를 보유한 웰크론도 올해 들어 이런 원리에 바탕을 둔 냉감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웰크론 관계자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생산량을 30% 확대했는데 올해 생산분은 이미 다 완판됐다"고 전했다.
대명소노시즌의 소노시즌 브랜드도 냉감 제품 판매량이 크게 치솟았다. 지난 5월 한 달간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4배인 330%나 급증한 데 이어 올여름 판매량도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소노시즌 관계자는 "지난해 6~8월에 비해 올해 6~8월에만 판매 건수가 447% 증가했고 매출은 369%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대표 제품인 '그래피놀 냉감 침구'는 시원한 촉감의 냉감 원사에 리놀·그래핀 원료를 배합했다. '그래피놀' 기능성 신소재로 항균·소취는 물론 진드기 방지 기능, 내구성 등을 향상시켰다. 일반 냉감 원사 대비 3배 이상의 시원함을 자랑한다.
냉감 제품 덕을 보는 건 침대업체도 마찬가지다. 시몬스는 매트리스 위에 덮는 얇은 매트리스인 'N32 레귤러 토퍼' 제품의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직전 분기보다 20% 넘게 늘었다고 밝혔다. 토퍼 겉면에도 시원한 느낌을 주는 식물성 소재(리넨 자카르) 원단을 사용해 한여름 숙면을 돕는 제품이다. 에이스침대의 '마이크로케어 쿨링 패드'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67% 증가했다. 열을 빠르게 분산하는 냉감 원사가 체온 상승을 억제해 시원함을 유지해준다. 흡수력이 높아 땀을 흘려도 침구가 끈적이지 않는 것 또한 강점이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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