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녘에 펼쳐진 씨름판…“볼거리 넘어 수익원으로”
[앵커]
조선 시대 화가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씨름'이 들녘에 펼쳐졌습니다.
충북 괴산군이 올해로 16년째 선보이고 있는 유색 벼 논 그림인데요.
지역 홍보는 물론 농가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규명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드넓은 들녘에 오색 빛깔의 씨름판이 펼쳐집니다.
충북 괴산군 연풍면 현감을 지낸 조선 시대 대표 화가, 단원 김홍도의 풍속화 '씨름'입니다.
지역 청년 농업인 30여 명이 다섯 품종의 유색 벼 모를 심고 작업해 역동적인 논 그림을 완성 시켰습니다.
[김성규/논 그림 제작 농업인 : "얼굴 표정도 있고, 옷고름도 있고, 그런 걸 섬세하게 나타내기 위해서 총 5가지 유색 벼를 사용했습니다."]
벼 이삭이 나오는 8월 출수기를 지나 수확하는 10월까지 생육 상태에 따라 변화하며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유색 벼 논 그림.
2008년 충북 괴산군이 전국 최초로 시작해 해마다 다른 주제로 16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송인헌/충북 괴산군수 : "더 품격도 좋고 더 확장해서 정말로 괴산하면 유색 벼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한 군데만 하지 말고 여러 군데에 할 수 있는..."]
괴산군은 유색 벼 논그림를 활용해 지역 행사와 우수 농특산물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또, 관련 특허 기술을 지역 청년 농업인들에게 이전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농가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지원한다는 구상입니다.
[강문민/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 "새로운 소득원을 제시하고, 청년 농업인들도 새로운 경관 농업을 좀 더 수준 높게 구현해서 앞으로 좀 더 부가 가치가 높은 소득을 얻을 수 있도록..."]
긴 장마를 이겨내고 들녘에 펼쳐진 역동적인 유색 벼 논 그림이 지역 홍보를 넘어 경관 농업 등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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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명 기자 (investigat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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