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승선 불가’ 발언 파장에 “일부 왜곡돼…당원들 뜻 전달한 것”

윤상현 “공천 연상시키는 발언은 부적절”
이준석 “사무총장,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이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승선 불가'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21일 “지난번 의원총회에서 한 발언은 일부분 왜곡된 게 있다”며 “‘승선 못 한다’가 아니라 ‘같이 배를 타고 나가는 사람들이 그러면(침몰하게 하면) 안 된다’는 얘기”라고 했다.

앞서 이 사무총장은 지난 16일 비공개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함께 항해하는데 노를 거꾸로 젓고, 구멍이나 내는 승객은 승선할 수 없다”며 “본인 생각만 가지고 당 전체를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경솔한 언행은 본인이나 당 조직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시 발언에 대해 “지극히 당연한 얘기고 우리 당원들의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사무총장이 당연히 당의 단합과 당원들이 지켜줘야 할 최소한 도리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께 당부드린 것”이라고 했다.

‘승선 불가’가 ‘공천 배제’를 뜻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자, 이 사무총장이 발언이 일부 잘못 알려졌다며 재차 진화에 나선 것이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에서 “사무총장이 당에 대한 우려를 배를 침몰시킨 행위로 비유한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공천을 연상시키는 ‘승선시킬 수 없다’는 발언 이것도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서 “제가 얼마 전까지 선장이었던 사람인데 그때 제 배에 구멍 내려고 했던 분들이 많다”며 “그때 제가 운전하고 있을 때 뒤에 와서 배를 부수고 있었던 분들이, 본인들이 한 것 때문에 배가 침수되고 있는 건 전혀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철규 사무총장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 더 말을 많이 해서 그 발언 이후 분란이 커졌지 않느냐”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