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사우디 국경수비대,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명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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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예멘을 거쳐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명을 학살했다는 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지시간 21일 보고서를 내고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5개월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65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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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예멘을 거쳐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에티오피아 이주민 수백명을 학살했다는 인권단체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현지시간 21일 보고서를 내고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5개월동안 수십차례에 걸쳐 에티오피아 이주민들을 공격해 최소 655명이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는 에티오피아 이주민을 포함한 40여 명의 증언과 현장 사진 등이 담겼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주민들은 적게는 10명 안팎에서 많게는 200명 가까이 집단을 이뤄 국경을 넘으려 시도했는데,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이들에게 박격포 등 포탄을 쏘거나 근거리 총격을 가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명이 숨진 것을 목격했으며 심하게 훼손된 시신이 이주민 이동 경로를 따라 널려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휴먼라이츠워치는 생존자들이 목격한 사례를 통해서만 최소 65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며, 실제 희생자 규모는 더 클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보고서 작성을 이끈 휴먼라이츠워치 난민·이주민 인권부서의 나디아 하드먼은 영국 BBC에 “최소 655명이지 실제로는 수천 명은 될 것 같다”면서 “우리가 기록한 것은 본질적으로 대량 학살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밖에도 보고서에는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수비대가 자국에서 체포된 뒤 추방명령을 받아 예멘으로 돌려보내지던 에티오피아 이민자들까지 공격했다는 증언도 실렸습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매년 20만명 이상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북 아프리카 지역에서 빠져나와 바다를 건너 예멘으로 간 다음 사우디아라비아 입국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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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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