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협회장 '키스 스캔들' 일파만파...스페인 평등부장관"동의없는 입맞춤=성폭력" 맹비난

전영지 2023. 8. 21. 17:2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동의없는 키스는 성폭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현장에서 과도한 스킨십으로 물의를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자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과 함께 성폭행(sexual violence) 논란에 휩싸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BBC스포츠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BBC스포츠 캡처

"동의없는 키스는 성폭력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우승 현장에서 과도한 스킨십으로 물의를 빚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자국 내에서도 거센 비판과 함께 성폭행(sexual violence) 논란에 휩싸였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조별예선에서 한국에 패하면 16강에서 탈락하고, 2019년 16강이 역대 최고성적이었던 스페인은 20일 결승전에서 '여자유로2022 챔피언' 강호 잉글랜드를 1대0으로 꺾고 사상 첫 우승 역사를 썼다. 대회 직전까지 호르헤 빌다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극심한 불화로 내홍을 겪었다. 대표선수 15명이 스페인축구협회에 실명 이메일을 보내 감독 해임을 요구했고, 루비알레스 협회장이 '선수에게 감독 선택권은 없다'는 원칙으로 감독 손을 들어주면서 결국 15명 중 12명의 대표선수들이 월드컵 무대에 동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조별예선에서 일본에 0대4로 대패한 스페인의 대반전이 일어났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바르셀로나를 주축으로 구성된 에이스들은 토너먼트 네덜란드와의 8강, 스웨덴과의 4강에서 점점 더 강해지더니 강력한 우승후보 잉글랜드마저 밀어냈다.

하지만 우승 시상식에서 또다시 사달이 났다. 생방송으로 중계된 시상식,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이 시상대에서 스페인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주며 볼 뽀뽀, 포옹 등 과도한 애정표현을 일삼았다. 특히 에르모소와 포옹하는 과정에서 그녀의 머리를 잡고 입술에 키스를 하는 모습을 연출하자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세계 축구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스페인의 반전 우승 뒤에도 일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섞이지 않는 듯 여전한 불화의 모습까지 비쳐지며 스페인 자국 내에서도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레네 몬테로 스페인 평등부 장관은 21일(한국시각) 에르모소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입을 맞춘 루비알레스 회장이 행위를 '성폭력'으로 규정했다. "동의없이 키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이것은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겪는 성폭력이며 지금까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우리가 결코 정상으로 받아들여서는 안될 일"이라고 규정했다. "이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과제다. 이런 행위의 중심엔 반드시 동의가 있어야 한다. '예스'할 때만 '예스'인 것"이라며 루비알레스 회장의 행위를 맹비난했다.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한편 에르모소는 당초 스페인TV l La1과의 인터뷰에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돌발 행동에 대해 "어, 네… 저는 그 행동을 즐기진 않았습니다(Eh… yeah, I did not enjoy that.)"라고 심경을 밝혔지만 일요일 저녁 사태 수습을 위해 스페인 언론을 통해 내 성명서를 통해서는 "월드컵 우승의 엄청난 기쁨 속에 나온 완전히 자발적인 상호 제스처였다"며 성희롱, 성폭력에 대한 논란을 차단했다. "회장님과 나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는 행동을 보여오셨고, 이는 애정과 감사의 자연스러운 표현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정과 감사의 제스처를 오버해서 분석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이 중요한 사실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