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 만나는 시진핑 "美 견제할 反서방연대 구축"
무역 결제 달러비중 축소 논의
모디 총리와 회동여부 주목
◆ 中 기준금리 인하 ◆
외교·경제적으로 수세에 놓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공 신흥 경제 5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미국 견제에 나선다. 그간 해외 순방을 자제해온 시 주석은 주요 7개국(G7)에 맞설 반(反)서방 정치세력 연대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22∼25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지난 3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뒤 올해 들어 두 번째 해외 순방이다. 회의 주제는 '브릭스와 아프리카: 상호 가속화된 성장, 지속가능한 발전, 포용적 다자주의를 위한 동반자 관계'다.
구체적 의제가 대부분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은 G7과의 본격적 경쟁 구도 구축에 동참해달라고 참석국들을 압박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한 당국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브릭스를 G7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비슷한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세계에서 우리가 낼 수 있는 집단적 목소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는 현재 5개 회원국만으로도 전 세계 GDP에서 27%를 차지하고 있으며, G7은 전체의 43%를 차지한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체포 영장이 발부된 까닭에 영상으로만 참여한다.
FT는 브릭스 국가들이 무역 결제 시 미국 달러화 비중을 낮추기 위해 현지 통화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브릭스 당국자들을 인용해 21일 전했다. 다만 이 같은 달러화 비중 축소 논의는 합의안 도출에 나서는 단계다. 브릭스 공동 통화 도입안에 대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그루즈드 남아프리카 국제문제연구소 아프리카·러시아 프로젝트 담당 연구원은 "이번 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끌어내기에는 중국 상황이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사회 시선은 시 주석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따로 면담할지에 쏠리고 있다. 미국이 중국 중심인 글로벌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해 인도를 대안으로 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천샤오둥 남아공 주재 중국대사는 "양국 정상이 직접 만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브릭스 외연 확장도 관심사다. 현재 중동 정세를 좌우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을 비롯해 베네수엘라 등 주요 산유국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총 40여 개국이 브릭스 회원·준회원국 참여에 관심을 표한 상태다. 브릭스에 가입하려면 기존 5개국이 만장일치로 찬성해야 한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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