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얼리 전통 잇는 표승빈, “큰 무대서 배우고 싶다”
표승빈(190cm, F)이 한양대의 전통을 잇는다. 한양대는 오재현(SK)과 이근휘(KCC), 이승우(LG), 전준우(현대모비스) 등 1년 일찍 프로에 내보냈다. 3학년인 표승빈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했다.
표승빈은 20일 전화통화에서 “(정재훈) 감독님께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다녀오신 뒤 자연스럽게 면담하면서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했다”며 “우리 학교 형들이 얼리를 많이 나갔고, 프로라는 큰 무대에서 배우고 싶다고 여겼다. 대학리그가 끝난 뒤 조금씩 (드래프트 참가를) 생각했다”고 드래프트 참가를 언제 결정했는지 들려줬다.
지난 7월 열린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에서 발목을 다쳤던 표승빈은 “부상에서 완벽하게 돌아왔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고 완쾌 소식을 전했다.
한양대는 단국대와 8강 플레이오프를 갖는다. 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한 뒤 플레이오프를 안 뛰는 경우도 있다.
표승빈은 “플레이오프는 마지막으로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대회다. 내 능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단국대와 대학농구리그에서) 홈에서 이기고 원정에서 졌다. 단국대를 이기려고 하면 원정에서 졌기에 궂은일과 수비를 신경 쓰고 내가 해주던 평균 득점을 올린다면 경기를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플레이오프까지 뛴다고 했다.
송도고 시절 에이스 역할을 했던 표승빈은 한양대 입학 후 성장한 부분을 묻자 “고등학교 때는 내가 공을 잡고 뛰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며 “지금은 짧은 시간 안에 간결하게 득점하거나 어시스트하는 능력이 좋아졌다. 수비가 좋아야 하기에 1대1 수비도 많이 성장했다”고 답했다.
표승빈은 매년 대학 재학생이 프로에 진출하는 한양대 전통을 잇는다고 하자 “여러 명이 있지만, 먼저 나가서 조금씩 뛰며 인정받는 걸 봤다”며 “잘 되는 상황을 보면서 나도 인정받고, 성장하고, 좋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여겼다”고 했다.
표승빈은 1,2학년 때 대학농구리그와 MBC배에서 2점슛 성공률 61.0%(139/228)를 기록했지만,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각각 27.9%(19/68)와 65.7%(65/99)였다. 높은 2점슛 성공률 대비 3점슛과 자유투의 정확도가 떨어졌다.
올해 대학농구리그 역시 2점슛 성공률은 55.8%(67/120)로 준수하지만, 3점슛과 자유투 성공률은 23.5%(12/51)와 61.2%(41/67)다.
1학년 때 적응 기간을 거친 뒤 MBC배부터 두 자리 득점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낸 표승빈이 프로 무대에서도 살아남으려면 슈팅 정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다듬어야 할 것은 있지만, 표승빈은 올해 드래프트에서 충분히 뽑힐 기량을 갖추고 있다.
표승빈은 “프로에 가서 간결하게, 깔끔하게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문성곤 선수처럼 팀에서 궂은일과 수비를 해주는, 없어서는 안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지금의 성향은 (나와 문성곤이) 다르지만, (문성곤도) 대학 시절에는 지금과 달랐다. 점점 그렇게 바뀌었다. 어느 팀에 가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팀에서 원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는 다음달 21일 열린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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