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 MF' 카이세도, 최악 데뷔전에 쏟아지는 비판...포체티노는 "그는 잘했다" 옹호

한유철 기자 2023. 8. 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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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한유철]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첼시는 21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첼시는 개막 후 2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는 데 실패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카이세도다. 브라이튼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이번 여름 2000억 원에 육박한 금액을 발생시키며 스탬포드 브릿지에 입성했다. 이는 엔조 페르난데스 기록한 금액을 넘어선 EPL 역대 최고액이었다.


사진=첼시
사진=첼시

영입 과정은 흥미로웠다. 이번 여름 체제 변화에 열을 올린 첼시는 중원 보강을 목표로 했고 그 적임자로 카이세도를 낙점했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지만 브라이튼과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브라이튼은 2022-23시즌 리그 6위에 오르며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경신했을 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따냈기 때문이다. 추가 일정이 생긴 만큼 빡빡한 시즌을 보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선 두터운 스쿼드 뎁스를 유지해야 한다. 이미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를 리버풀로 보내며 중원이 헐거워졌기 때문에 카이세도까지 빠진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사진=첼시
사진=첼시

하지만 토드 보엘리 구단주의 야망을 꺾진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꺾지 못했다. 어쩌면 브라이튼의 계획이 맞아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겠다. 첼시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4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카이세도가 첼시로 향한다. 합의가 완료됐다. EPL 최고 이적료를 경신할 예정이다. 1억 1500만 파운드(약 1967억 원)이며 셀온 조항이 포함돼 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됐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시그니처 멘트인 'Here We Go'도 빼놓지 않았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역시 카이세도 이적 소식을 알렸다.


곧이어 오피셜이 나왔다. 첼시는 1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콰도르 대표팀 출신인 카이세도를 영입했다. 이 소식을 알리게 돼 매우 기쁘다. 우리는 그와 8년 계약을 맺었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돼 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사진=첼시
사진=첼시

첼시에 합류한 카이세도가 영입 소감을 드러냈다. 그는 "첼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들이 내게 연락했을 때 두 번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첼시 이적을 통해 나의 꿈이 이뤄졌다. 여기에서 일어나는 모든 순간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어 "클로드 마케렐레와 은골로 캉테는 내게 영감을 줬다. 난 내가 그들과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두 선수의 기량이 나보다는 뛰어나다. 이제 난 첼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어릴 때부터 첼시를 응원하며 경기를 봤다. 내가 여기에 있다는 게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첼시

이적 소감을 밝힌 카이세도는 이후 공식적인 첫 인터뷰를 진행했다. 첼시는 공식 SNS를 통해 카이세도와 여러 이야기를 나눈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첼시에서 뛰는 것이 항상 내 꿈이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첼시는 지지했다. 마켈렐레나 캉테 같은 선수들을 보며 성장했다. 그들은 내게 큰 영감을 줬다. 나는 여기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고, 레전드가 되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첼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이다. 나는 여기서 레전드가 될 것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스페인어도 잘 한다. 그래서 소통에는 문제 없다. 나는 중앙 미드필더로 많이 출전하고 싶다. 태클도 많이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동료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나는 로베르트 산체스, 마크 쿠쿠렐라와 친하게 지냈다. 그들은 첼시에 대해서 내게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것이 내가 첼시를 결정하는 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라고 말했다.


기쁨을 드러낸 카이세도. 많은 기대를 받고 데뷔전을 치렀다. 웨스트햄전에서 카이세도는 후반 16분 벤 칠웰과 교체되며 경기에 투입됐다. 하지만 영향력은 거의 없었다. 적응을 못한 탓인지,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카이세도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엔 페널티킥까지 허용하며 패배의 원흉이 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스코어'는 경기 후, 카이세도에게 평점 6.4를 부여했다. 풀타임이 아니기에 100% 반영하긴 어렵지만, 악셀 디사시에 이어 팀 내 최저 평점 2위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경기 후 그를 향한 비판이 쏟아졌다. 많은 팬들은 2000억 미드필더가 팀의 패배를 이끌었다고 조롱했다. 제이미 캐러거 역시 영국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카이세도는 데뷔전에서 악몽을 꿨다”라고 평가했다.


이적을 잘못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 여자 축구 대표 선수였던 리안 센더슨은 "카이세도가 첼시로 간 것이 정말 놀랍다. 그는 첼시가 그의 드림 클럽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6개월 전엔, 아스널이 그의 드림 클럽이었다. 물론 계약 자체는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라면, 지금 당장 첼시와 계약하진 않을 것이다. 현재 그들은 불안정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긍정적인 의견을 드러냈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에 따르면, 그는 "카이세도는 잘했다. 마지막 실점 장면에서 잘못된 것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면을 많이 봤다"라고 전했다.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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