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상반기 해외매출 비중 63%… JYP·YG·SM 제쳤다

CD·포토카드 매출이 42% 차지… ‘디깅소비’ 공략

방탄소년단(BTS)과 세븐틴, 뉴진스 등 K팝 스타를 보유한 하이브가 상반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감독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이브의 매출은 1조31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중 6525억원은 해외 수입으로, 전체 매출의 63.3%를 차지했다.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수입은 30.7%, 북미 수입은 27.7%로 집계됐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사옥 모습./뉴스1

같은 기간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들의 해외 매출 비중이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52%,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 49%,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가 34%로 집계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이브의 해외 매출 규모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661억원에서 2019년 3666억원, 2021년 6801억원으로 성장했다. 작년에는 1조1812억원의 해외 매출 성적을 거두면서 수출기업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하이브의 매출 중 앨범이 차지하는 비중도 41.7%다. 앨범이 주력 수출품이 된 것에 대해 하이브 측은 ‘디깅 소비’ 트렌드가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디깅 소비란, 음반과 음원 등을 듣는 일차원적인 소비를 넘어 좋아하는 것들을 소장하고 커뮤니티에 공유하면서 콘텐츠 세계관에 더 깊게 몰입하는 문화를 말한다.

하이브 측은 실물 앨범에 함께 구성된 포토카드(아이돌 멤버 사진이 인쇄된 카드)도 매출 성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포토카드가 앨범 소장 가치를 높여 디깅 소비가 더욱 활발해졌다고 본 것이다.

한편 하이브는 그룹 BTS가 소속된 빅히트 뮤직의 모기업이다. 르세라핌과 뉴진스가 소속된 쏘스뮤직, 어도어 등 다수의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