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신도 '연륙교'... 교통·관광 인프라는 열악
섬마을 주차장 부족·비좁은 도로… 교통지옥 속수무책
인천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연륙교가 오는 2025년 준공 예정이지만, 정작 신도와 시·모도 등의 교통·관광을 위한 인프라는 더뎌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1일 인천시와 군 등에 따르면 영종도에서 신도를 거쳐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총 35.5㎞의 왕복 2차선 ‘서해 남북평화도로(평화도로)’ 조성 사업과 관련, 현재 영종~신도간 4.05㎞ 구간 연륙교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는 2025년 12월 준공 목표이며, 현재 공정률은 30%(1.21㎞)에 이른다.
시와 군은 이 연륙교 신설로 인해 신도는 물론, 시도와 모도 등 ‘삼형제 섬’에 대한 관광산업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뱃편으로만 오갈 수 있던 신·시·모도를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신·시·모도는 서로 연륙교로 이어져 있다. 영종도와 신도만 연륙교로 이어지면 섬 3곳을 모두 차량으로 다닐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시와 군의 신·시·모도의 교통 및 관광 관련 인프라 확보는 걸음마 수준이다.
현재 신·시·모도는 당장 주차장 부족이 가장 큰 문제로 꼽힌다. 군은 지난달 나온 용역 결과를 토대로 이제야 신·시·모도에 관광객을 수용할 6개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는 이 가운데 1곳만 공사를 하고 있고, 나머지 다른 곳은 빨라야 내년에나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
더욱이 도로 신설 및 확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현재 군은 용역을 통해 보행자 도로를 비롯한 왕복 2차로의 도로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게 전부다. 군은 추가 용역으로 일부 구간에 1차선을 더 늘리는 구간을 검토 중이다. 사실상 연륙교 공정률이 30%를 넘은 상황에서 도로 확충이 필요하지만, 뒤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안팎에선 영종~신도 연륙교 개통 이후 주말에 관광객이 몰리면 심각한 교통정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자칫 교통 정체가 길어지면 인천대교를 지나 인천국제공항으로 진입하는 차량마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들 섬의 공영버스도 있지만 현재 1일 12번만 오갈 뿐이어서 대중교통도 매우 열악하다.
이와 함께 신·시·모도의 관광지 발굴 등도 시급하다. 이미 섬과 섬 사이를 달리는 자전거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차량 통행이 많아질 것을 대비한 자전거 전용도로 등은 부족하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옹진군의원(북도·연평·덕적면)은 “시나 군이 준공 날짜에 맞춰 교통은 물론 관광 등에 대한 대책을 준비해야 하는데,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인프라 확충은 물론 관광 프로그램 등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당초 준공일에 맞춰 도로와 주차장 확보를 위한 용역을 진행했는데 일부 문제가 있어 자체 조사 등의 문제로 늦어진 부분이 있다”며 “최대한 준공일에 맞춰 관광객 등의 불편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우현 기자 whji78@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직무대리 검사 퇴정’ 재판장 기피 신청, 성남지원 형사3부 심리
- 시흥시정연구원 초대 원장에 이소춘 전 시흥부시장 사실상 확정
- 불법숙박업 혐의...문 전 대통령 딸 다혜씨 검찰 송치
- [단독] 부천도시公 직원, 오정레포츠센터 작업 중 '추락사'
- 파주DMZ평화관광, 누적 관광객 1천만명 돌파…22년만에 달성
- 인천시교육청, 이번 수능에서 부정행위 7건 적발
- 하남종합운동장 이전, 백지화 수순 접어드나…전면 재검토 촉구
- 안철수, 이재명 겨냥해 “재판 중 피고인의 대선 출마 비정상적인 일”
- 野 “명태균 국정 농단”…與 “야당 입맛에만 맞는 특검” 공방전
- 윤 대통령 지지율 20%…5주만에 첫 반등 [갤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