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로 택시 기사 폭행하고 차까지 빼앗은 30대 미국인 검거

부산 동부경찰서, 강도상해 등 혐의로 미국 국적 30대 검거
만취해 택시 기사 폭행 후 차량 빼앗아 도주한 혐의

부산에서 술에 취해 택시 기사를 폭행한 뒤 차량을 빼앗아 달아난 미국 국적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강도상해 등 혐의로 A(30대·남)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오전 5시 40분쯤 동구 초량동의 한 도로에서 B(70대·남)씨 등 택시기사 2명을 잇따라 폭행하고 택시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정차 중이던 택시 기사 B씨에게 택시 승차를 요구하다 거부당하자 B씨를 주먹으로 폭행하고 차량을 빼앗으려 했다.

하지만 B씨가 끝까지 저항하자 C(70대·남)씨가 몰던 택시 앞을 가로막고 C씨를 때린 뒤 택시를 빼앗아 달아났다.

만취 상태의 A씨는 700m가량 운전하다 부산역 인근의 한 LPG 충전소 담벼락을 들이받은 뒤 택시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두 택시 기사는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머리와 얼굴 등에 타박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시기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수사 끝에 울산에서 A씨를 붙잡았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해 부산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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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김혜민 기자 mi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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