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그놈' 실화 '타겟'…신혜선, 10년만 스릴러 첫 도전
아이즈 ize 김나라 기자
배우 신혜선이 '타겟'으로 현실 공포의 진수를 선사, 중고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선 영화 '타겟'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자 박희곤 감독과 출연 배우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 등이 참석했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신혜선)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특히 2020년 보도된 '중고거래 그놈'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각색한 이야기로, 극강의 현실 공포를 자극한다.
박희곤 감독은 "2020년 1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와 1~2주 간격으로 JTBC 뉴스에서 '중고거래 그놈' 사건에 관해 다룬 적이 있었다. 저는 중고거래가 이웃끼리 주고받는 훈훈한 거래, 나눔으로만 대충 알고 있었는데 그 내용을 보고 정말 충격을 받았다. 범행이 아주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이었다. 자신에게 반항, 저항하는 이들이 있으면 끝까지 그 사람을 괴롭혀서 피해자들을 정신병에 들게 하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하게 만든 악랄한 범행을 저질렀다. 매체에서 '그놈'이라고 지칭한 이유는 보도 당시까지도 그놈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시나리오 발단의 시작이었다"라고 '타겟'의 출발을 떠올렸다.
이어 "희한한 일인데 마침 제작사인 피어나 대표님도 이 뉴스를 보셨다더라. 서로 공감대가 형성이 되어 대본 회의를 하고 대본을 쓰기 시작했다. 이렇게 '타겟'은 시작부터 철저히 현실에 기반되었던 작품이었다. 촬영 중에 '그놈'이 필리핀에서 검거가 되었고, 경찰과 피해자의 관계 등을 픽션으로 엮어 '타겟'을 완성했다. 현실감이 가장 중요했기에 개개인의 감정보다 관계로 풀어나가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라고 연출 포인트를 짚었다.
여성을 피해자로 설정한 이유 역시 실화에서 영감을 얻으며 리얼리티를 살렸다. 박희곤 감독은 "이 이야기는 비단 여성 피해자에게만 국한된 게 아니고 실제 피해 사례에서도 50~60대 남자 등 여러 명이 당했다. 그럼에도 여성을 주인공으로 설정한 건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실제 사례의 주인공이 여성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별을 떠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이 범인에게 용감하게 저항했다는 것, 이를 전하고 싶어서 그 사람이 주인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신혜선을 캐스팅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희곤 감독은 "제작사와 공통적으로 수현 캐릭터에 신혜선의 이름을 언급했다. 진취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 무너져가다가 후반부에 용기를 내는 연기를 할 수 있는 배우는 신혜선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었다"라고 깊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신혜선은 데뷔 10년 만에 스릴러 장르에 첫 도전, 관심을 더했다. 그는 "스릴러물을 처음으로 연기해 봤다. 일상에 점점 옥죄어 오는, 조금 조금씩 스며드는 괴롭힘을 당하는 연기를 해야 했는데 얼마만큼 무섭고, 피 말릴 것인지 그 관계성을 표현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이 공포감이 직접 겪는 것과, 매체를 통해 접하는 것과 느껴지는 게 정말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예를 들면 문자 메시지로 괴롭힘을 당하는 것에 대해 '아주 힘들겠네' 이 정도의 생각만 갖고 있었다면, 영화를 찍을 때는 모르는 사람에게 문자만 와도 '너무 무섭겠다'라는 게 확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나의 일상이 타인에게 침해를 당한다는 게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공포스럽고 불편한 것인지 잘 느껴질 수 있게끔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디테일한 접근으로 열연의 비결을 엿보게 했다.
신혜선은 "스릴러 장르를 진짜 해보고 싶었는데, '타겟'의 경험이 너무 좋았다. '타겟'은 시나리오부터 현실적인 느낌이 확 와닿아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연기 경험이 많지 않지만, 그간 맡은 캐릭터 중에선 가장 무색에 가까운 인물을 소화한다는 것도 좋았다. 특별한 능력이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라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신혜선 표 스릴러물 '타겟'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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