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스웨덴 와인 뜬다… 기온 오르자 佛-스페인 품질 떨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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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유럽 기후가 바뀌었습니다. 여름엔 가뭄이 심각하고 겨울에는 너무 따뜻합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스웨덴에서 와인 만들기가 좋아졌습니다."
10여 년 간 스페인 와이너리에서 일하다 최근 스웨덴으로 직장을 옮긴 스페인 출신 이반 사바테 씨가 말했다.
사바테 씨는 프랑스 스페인 같은 유럽의 전통 와인 강국에서 온 동료들과 스웨덴 남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쿨라베르그(Kullabergs) 와이너리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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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유럽 기후가 바뀌었습니다. 여름엔 가뭄이 심각하고 겨울에는 너무 따뜻합니다. 기후변화 때문에 스웨덴에서 와인 만들기가 좋아졌습니다.”
10여 년 간 스페인 와이너리에서 일하다 최근 스웨덴으로 직장을 옮긴 스페인 출신 이반 사바테 씨가 말했다. 사바테 씨는 프랑스 스페인 같은 유럽의 전통 와인 강국에서 온 동료들과 스웨덴 남부 해안가에 자리 잡은 쿨라베르그(Kullabergs) 와이너리에서 일한다.
지구 평균기온이 오르며 유럽 와인 생산지역도 적합한 기후를 좇아 북상(北上)하고 있다. 세계 와인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하던 스웨덴이 주요 와인 생산지로 급격히 성장하는 분수령에 서 있다고 AP통신이 20일(현지 시간) 조명했다.
스웨덴기후연구소에 따르면 스웨덴 남부 평균 기온은 지난 30년간 약 2도 올랐다. 이에 따라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기간이 연간 약 20일 늘어났다. 반면 와인 강국 프랑스와 스페인 와이너리들은 이상기후에 시달리며 맛과 품질에 차질을 빚고 있다. 포도는 뜨거운 햇살과 가뭄에 강하지만 평균기온 자체가 올라간 데다 따뜻한 기간이 늘어나 예상보다 빨리 익는 탓에 품질이 떨어진다. 지독한 가뭄이나 우박 등 빈도가 높아지는 것도 문제다.
스웨덴에 보급된 개량종 포도도 한몫했다. 스웨덴 와이너리들이 주로 재배하는 품종은 서리와 병충해에 강한 청포도 솔라리스다. 1975년 독일에서 개발했으나 더 선선한 스웨덴 기후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스웨덴은 백야 현상으로 여름에 하루 최장 23시간 해가 떠 있어 포도 재배에 유리하다. 솔라리스 재배 와이너리는 대부분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아 세계적인 유기농 선호 현상과도 잘 맞물린다.
프랑스에서 포도재배학 공부를 마친 후 스웨덴에 와이너리를 차린 에마 베르토 씨는 “스웨덴은 기후도 안정적이고 프랑스보다 전통과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와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은 주로 산미가 높은 화이트와인, 스파클링와인을 생산한다. 2021년 세계 최대 와인 품평회인 오스트리아 ‘AWC 비엔나’ 원스타(별 하나, 3개가 최상)를 수상하는 와이너리가 처음 나오며 품질을 인정받기도 했다.
스웨덴 와인 산업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스웨덴 전역 포도밭 면적은 150ha로 100만 ha에 달하는 스페인, 80만 ha 수준인 프랑스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스웨덴 포도밭 면적이 지난 2년 새 1.5배로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영향으로 포도 생산지가 더위를 피해 고도가 높고 바람도 잘 부는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세계 와인 지도가 변한다고 본다. 마르텐 반 알스트 스웨덴국립기상연구소 소장은 “스웨덴 와이너리 성장은 기후변화에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후변화의 파괴력도 유념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킴벌리 니콜라스 스웨덴 룬드대 지속가능과학 교수는 “지구 평균기온이 4도 오르면 피노누아(프랑스 부르고뉴 주요 품종)가 스웨덴에서 잘 자라게 되지만 그때는 이미 지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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