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건 기반"…'타겟', 신혜선의 피말리는 현실 공포 스릴러[종합]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영화 '타겟'이 현실에 와닿는 밀착 스릴러로 올 여름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예정이다.
영화 '타겟'(감독 박희곤) 언론배급시사회가 21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신혜선, 김성균, 이주영과 박희곤 감독이 참석했다.
'타겟'은 중고거래로 범죄의 표적이 된 수현의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서스펜스를 담은 스릴러다. 신혜선은 평범한 직장인에서 범죄의 타겟이 된 수현 역을 맡았으며, 김성균은 범인을 추적하는 주형사, 강태오는 주형사와 함께 범인의 흔적을 쫓는 나형사 역을 맡았다.
이날 박희곤 감독은 "사실 이 이야기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픽션으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공통적으로 '그놈'을 다룬 프로그램이 있었다. 저는 중고거래를 이웃끼리 거래한 '훈훈'한 걸로만 알았다. 내용에 나온 그놈은 아주 치밀하고 조직적, 계획적이었다. 자신에게 반항, 저항하는 일부 유저들이 있으면 끝까지 그 사람을 괴롭혀서 거의 정신병 혹은 자살 시도까지 하게 만드는 실제 범인이 있었다. 뉴스 프로그램과 르포 프로그램에서 '그 놈'이라고 지칭했다. 당시까지도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시나리오 발단이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철저히 현실에 기반했다. 영화 촬영 중에 필리핀에서 검거가 됐다. 조직도 와해가 됐지만, 다른 프로그램에서 다룬 그 놈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다. 영화의 목표 자체도 철저하게 현실감이 느껴지면 좋겠더라. 시나리오도 개개인의 감정보다는 관계로 풀어야겠다는 것이 과정의 숙제였다"고 말했다.
또한 첫 스릴러에 나서는 신혜선 캐스팅에 대해서는 "투자 회의를 하면서 이름을 적어냈는데 네명 다 신혜선씨 이름을 적어냈다. 이런 연기를 하기에 연기를 잘하고 현실감을 살려낼 수 있는 인물, 진취적이고 능동적 인물이 무너져가다가 후반부에 다시 힘을 내는 배우는 신혜선 씨 밖에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혜선은 "스릴러 처음 해봤는데, 어려웠던 점은 초반부터 점점 옥죄어오지 않나. 내 일상에 조금씩 더 스며드는 괴롭힘이다. 그 간극, 얼만큼 무섭고 얼만큼 피말릴 것인지에 대한 단계성이 저도 겪어본 일이 아닌지라. 직접 자기가 겪는 것과 매체를 통해 보는 것이 느껴지는 게 다른 것 같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예를 들면 문자로 괴롭힘을 받는 것은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 매체로만 봤을 땐 '아 힘들겠네' 정도일 것 같더라. 찍으면서는 정말 모르는 사람에게 문자만 와도 너무 무섭겠다는 것이 확 공감이 됐다. 그런 것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일인지, 내 일상이 조금씩 남에게 침해당한다는 것이 한 사람으로서 얼마나 공포스럽고 불편한 것인지 잘 느껴질 수 있게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성균은 "현장에서 신혜선이라는 배우에게 반했고, 신혜선 씨가 연기한 캐릭터에도 반했다. 수현이란 캐릭터를 도와서 범인을 잡는데, 제가 작품의 어떤 계기를 통해 사건에 빠져야지, 수현에게 사랑에 빠지면 안되겠다 싶을 정도로 좋았다. 워낙 혜선 씨가 털털하시고 현장 분위기 메이커다. 굉장히 즐겁게 촬영했다"며 후배를 칭찬했다.
영화에는 극 중 수현이 범인에게 주소와 연락처가 노출됐고, 집에 누군가가 침입하는데도 계속해서 집에 머무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사가거나, 거처를 옮기지 않는 이유에 대해 질문이 이어지자 박 감독은 "영화를 보며 관찰자적 입장에선 그럴 수 있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 이사를 가거나 거처를 옮겨야겠다고 생각을 못했다고 하더라. 저도 이야기를 들으면서 답답했고, 증언 받은 경찰 이야기 들어보면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지 못하는 답답함이 있는데 당사자들은 그렇게까지 생각을 못하더라. 버틸 때까지, 해볼 때까지 해보자는 것이 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살려보려고 했다"고 현실을 살렸음을 언급했다.
또한 "제가 접한 사례 중에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범인 의도대로 포기하거나 소액이기 때문에 손실보거나 약간의 협박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그 중에 가장 적극적으로 저항했던 실제 사례의 주인공이 여성분이었다. 실제 사례는 금새록씨 캐릭터다. 집까지 침범했고, 탈출을 했다. 거기에 수현이란 캐릭터를 확장해서 주인공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피해가 반복되는데도, 경찰들이 직접적으로 손을 쓰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주형사를 위시로 한 경찰들이 사건 초반에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을 묘사한 부분은 참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게 되어 있더라. 대부분 온라인 거래가 되고 있기에 추적이 쉽지 않다. 목적성을 가진 범인들은 VPN이란 통신도구를 사용해서 여러 나라의 서버를 거쳐서 다시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 거래하는 것처럼 되어 있다. 경찰은 기본적으로 관할이 정해져 있다. 관할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정하기 힘든 것이다. 범인들은 그 약점을 알고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이버 수사대에서 하는 범죄 중에 사건 통합에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본부에서 사건의 중대함에 따라 광수대로 옮기느나, 안 옮기느냐를 검토한다. 거기까지도 시간이 걸리는 거다. 경찰이 늦어서보다는 현실 앞에 놓인 상황이다. 범인들은 그 사실을 알고 그 기간에 범죄를 저지르고 빠진다. 형사들 입장에서 수사를 하지만 잡을 수 없거나 잡기 힘들다는 걸 안다. 그래서 수사 전부터 힘이 많이 빠진 상태시더라. 그 부분을 전달해보고 싶었다"고 경찰 수사의 안타까운 현실을 전했다.
끝으로 이주영은 "이 작품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대한 비난은 절대 아니다. 피해를 당한 분들에 대해서 '아 어떡해'라고 하긴 하지만 정말 그 분들이 어떤 공포를 느꼈을지는 헤아릴 수 없다. 이 영화를 보면 이런 카톡 하나, 문자 하나에도 극심한 공포에 시달렸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그렇게까지 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다. 분명 고통을 상기시키는 것도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다. 사회가 흉흉하다보니 그렇지 않나. 외면도 폭력인 것 같다. 외면하지 않고 좀 더 관심 갖고 들여다봤을 때 사회가 조금이라도 변할 수 있지 않나 싶었다. 수현 같은 사람이 사회에 좀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기고, 피해자에 대한 공감도 많이 생기게 되더라"고 밝혔다.
김성균은 "수현이란 캐릭터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누군가고 나일 수도 있지 않나. 바짝 바짝 말라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관전포인트라면 못됐지만, 나라면 어땠을까. 우리의 일상과 비교해보면 더 재밌게 보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타겟'은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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