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의 신체･정서 기능, 치료 후 생존에 영향

폐암 진단시 환자의 신체·정서 기능을 면밀히 분석하면 환자 예후(치료 경과)를 예측하고 치료후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창동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교수 연구팀은 2017년 12월~2020년 12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폐암을 진단받은 환자 1297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폐암 생존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폐암 진단 당시 모든 환자에게 유럽암학회에서 활용하고 있는 ‘암환자 삶의 질 설문’을 진행하고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폐암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에 대한 분석을 시행했다.

설문항목은 크게 5가지 기능영역인 ▲신체 ▲역할 ▲정서 ▲인지 ▲사회와 9가지 증상영역인 ▲피로 ▲메스꺼움·구토 ▲통증 ▲호흡곤란 ▲불면증 ▲식욕부진 ▲변비 ▲설사 ▲경제적 어려움으로 구성했다.

그 결과, 신체･정서 기능저하와 높은 사망률의 연관성은 초기 폐암(1~2기)과 진행성 폐암(3~4기)에 관계없이 모든 병기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기존에 폐암 예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인자는 고령, 남성, 흡연자, 진행성 폐암, 소(小)세포 폐암 등이었다.

특히 신체 기능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폐암 증상들로는 암성 통증·피로감·호흡곤란이 확인됐고, 정서 기능감소에 관련된 증상은 암성 통증·피로감·수면장애였다. 이와 함께 경제적 어려움 역시 신체·정서 기능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인자로 꼽혔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여창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삶의 질 분석을 통해 폐암환자 예후를 예측하고 치료성적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모든 병기의 폐암 환자에서 신체·정서 기능에 나쁜 영향을 주는 통증·피로감·호흡곤란·수면장애 등에 주목하고 증상을 적극적으로 완화시켜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클리니컬 렁 캔서(Clinical Lung Cancer)’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