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후반기 RYU의 향기가' 14이닝 연속 無자책점→1점대 ERA 안착, 두번째 FA 대박?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복귀 후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며 올 겨울 FA 계약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류현진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안타 2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고 10대3 승리를 이끌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1년 4개월 가까운 재활을 마친 뒤 지난 2일 복귀한 류현진은 이로써 시즌 4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89를 마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복귀전에서 5이닝 동안 9안타를 내주고 4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던 류현진은 이후 이날까지 3차례 등판서 4실점한 가운데 자책점을 한 개도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뒤 강습 타구에 무릎을 맞고 교체됐고,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전에서는 1회초 이안 햅의 땅볼을 1루수 브랜든 벨트가 놓치는 실책이 빌미가 돼 2실점해 자책점은 없었다.
이날 신시내티전 역시 수비 실책 때문에 2점을 내줬다. 5-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스펜서 스티어에 3루 강습 내야안타, 1사후 크리스티안 엔카니시온-스트랜드를 우전안타로 내보내 1,3루에 몰린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잘 처리했다.
그러나 3루주자 스티어의 홈 쇄도를 막기 위해 좌익수 돌튼 바쇼가 던진 공을 커트한 3루수 맷 채프먼이 1루주자의 2루 진루를 막기위해 던진 것이 우중간 외야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당연히 류현진의 책임이 없는 비자책점이다.
그러니까 최근 3경기 및 14이닝 연속 무자책점 행진 중인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6이닝 이상 투구하며 좀더 강력한 내구성을 보여주는 일이다. 퀄리티스타트를 자유자재로 펼쳐야 선발투수로서 신뢰감을 더 높일 수 있다.
류현진이 이처럼 후반기에 부상에서 복귀해 호투를 이어가는 것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8년을 연상케 한다.
류현진은 2015년 5월 왼 어깨 와순 관절경 수술을 받은 뒤 이듬해 7월 복귀했지만, 1경기를 던지고 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다시 기나긴 재활의 터널로 들어섰다. 그리고 2017년에는 엉덩이, 왼발 부상이 겹치면서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는 등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며 25경기에서 5승9패, 평균자책점 3.77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어 2018년 시즌 초반 호기롭게 3연승을 달리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5월 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왼쪽 사타구니를 다쳐 IL에 또 올랐다.
재활에 3개월이 넘게 걸렸다. 그러나 류현진은 그해 8월 중순 복귀해 최강의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한다. 복귀전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6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더니 이후 별다른 기복 없이 시즌을 마쳤다. 복귀 후 9경기에서 6번의 퀄리티스타트, 4승3패, 평균자책점 1.88, WHIP 1.082를 마크했다.
그해 시즌을 마치고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시장에 나가지 않고 다저스가 제시한 퀄리파잉 오퍼 1790만달러를 받아들이고 FA 재수를 결심했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조언을 따른 것인데, 결과는 대박이었다. 2019년 류현진은 14승10패, 평균자책점 2.32로 양 리그 통합 ERA 챔피언에 오르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게 된다.
지금 류현진이 5년 전 후반기와 비슷한 페이스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고하게 거머쥔 류현진은 앞으로 남은 시즌 7번 등판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두 번째 FA 대박의 관건이다. 스포츠넷을 비롯한 캐나다 현지 언론들은 벌써 1+1년, 혹은 2년 계약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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