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소년' 백강현군, '학폭' 주장하며 서울과고 자퇴(종합)

백강현 아버지 "선배 엄마들에게 협박 이메일 받아"
서울교육청·학교 조사 중…"지금도 학폭 신고 가능"

백강현군(11)이 18일자로 서울과학고등학교에서 자퇴했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갈무리)

(서울=뉴스1) 서한샘 신초롱 기자 = 올해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던 '영재발굴단' 출신 백강현군(11)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자퇴 배경에 학교폭력이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백군 아버지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들과 관련해 치가 떨리는 협박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백군 아버지 주장에 따르면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을 게재한 후 서울과고 선배 엄마들로부터 협박 이메일(전자우편)을 받았다. 그는 "강현군이 자퇴를 결심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겠다"며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이 담긴 협박 메일 원본을 오늘 중으로 공개하겠다"며 폭로를 예고했다.

그는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백군은 18일부로 서울과고를 자퇴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 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된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그래. 아빠는 남들 시선 때문에 내 인생을 살지 못했지만 너는 네 인생을 살아라. 네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가거라. 그래야 남의 인생이 아닌 네 인생을 살게 되는 거야'라며 흔쾌히 허락했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름방학 기간에 저도 형들처럼 밤잠을 줄여가며 전 과목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2학기 때는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아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이 영상을 빌려 1학년 1반 형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올린다"며 학기 초부터 거의 매일 무거운 제 가방을 들어주신 형, 친동생처럼 대해준 형 등의 이름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끝으로 백군은 "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자작곡 '민들레홀씨'를 영상에 삽입했다.

(유튜브 채널 '백강현' 갈무리)

이와 관련 서울시교육청과 서울과고는 정확한 내용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당 학교폭력(학폭) 정황에 대해 백군과 보호자 차원의 신고는 접수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또는 보호자가 절차대로 학폭 처리를 원한다면 진행이 될 것"이라며 "지금도 신고가 가능하며 신고할 경우 학교에서는 즉시 해당 교육지원청으로 공문을 보내게 돼 있다. 그러면 교육청 차원에서도 정확하게 사건 파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학업중단 숙려제 등 자퇴와 관련된 여러 절차가 있다"며 "자퇴서는 제출이 됐지만 학적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은 걸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군은 2012년 11월생으로, 올해 만 나이 10세다. 2016년 생후 41개월 당시 SBS 예능프로그램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백군의 지능지수는 웩슬러 기준 IQ 164, 멘사 기준 IQ 204로 측정됐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