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민국 처지 감격스럽지 않아"

신재현 기자 2023. 8. 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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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의 처지는 결코 감격스럽지 않다"며 "한·미·일 연대강화 못지않게 한반도 긴장완화 정책을 가다듬어 내놓으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이 섰다는 '세상의 맨 앞'은 무엇인가"라며 "과거 미소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가, 이제 미중 신냉전의 최전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토록 감격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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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대통령실 한미일 정상회의 평가 반박
"과연 논평처럼 감격스러운 처지 됐는가" 비판
"대한민국, 긴장의 맨 앞으로 끌려가고 있어"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광주시의회 기자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혁신의 필요성과 대한민국 외교정책이 나아갈 방향 등에 대해 소신을 밝히고 있다. 2023.08.16 goodchang@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현 기자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지금 대한민국의 처지는 결코 감격스럽지 않다"며 "한·미·일 연대강화 못지않게 한반도 긴장완화 정책을 가다듬어 내놓으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실이 '어느덧 돌아보니 우리가 세상의 맨 앞에 서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와 있다고 깨달았다'고 했다. 과연 대한민국은 대통령실의 논평처럼 감격스러운 처지가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한국이 섰다는 '세상의 맨 앞'은 무엇인가"라며 "과거 미소 냉전의 최전선이었던 한반도가, 이제 미중 신냉전의 최전선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그토록 감격할 일인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캠프데이비드 회담은 한미일 연대를 군사까지 포함한 광범한 분야에서 강화해 북한, 중국, 러시아의 리스크에 대처하기로 했다"며 "군사분야에 대해서는 따져볼 여지가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미일 공조강화는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연한 것을 감격하기보다는, 그 뒷면을 살피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그 뒷면이란 북한, 중국, 러시아를 어떻게 할 것이며, 한반도 긴장고조는 어떻게 할 것이냐의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북한, 대중국, 대러시아 정책이 확립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한·미·일 정상회의의 의미를 두고 "안보를 확보하고 경제를 발전시키면서 선진국을 따라잡기 위해 늘 앞만 보고 달렸는데 어느덧 돌아보니 우리가 세상의 맨 앞에 서서 미국, 일본 같은 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와 있다고 깨달았다"고 자평한 바 있는데 이 전 대표가 이를 반박한 것이다.

아울러 "대미국, 대일본 정책의 뒷면이 대북한, 대중국, 대러시아 정책처럼 비칠 수도 있다"며 "특히 북한, 중국, 러시아는 그렇게 받아들일 공산이 크다. 앞면이 밝을수록, 뒷면은 더 어두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한미일 연대강화 못지않게 한반도 긴장완화 정책을 가다듬어 내놓으라"며 "이제라도 북한, 중국, 러시아 정책을 내실있게 확립하라. 한반도에 한미일 대 북중러의 대치구도가 깊어지지 않도록 하라"고도 요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한민국의 처지는 결코 감격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이 세상의 맨 앞에 서서 세계를 이끌어가는 것이 아니라, 긴장의 맨 앞으로 끌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g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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