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나간 축제네"..섭외한 '명량대첩축제'+콜 받은 다나카, 둘다 진퇴양난 [Oh!쎈 초점]

박소영 2023. 8.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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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경욱이 부캐인 다나카로 '2023 명량대첩축제'에 참여하려 했다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김경욱이 아닌 다나카를 섭외했고 김경욱 또한 본캐가 아닌 부캐로 출연에 응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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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6일 오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에서 키엘 팝업스토어 오픈행사가 진행됐다. 다나카(김경욱)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1.06 / soul1014@osen.co.kr

[OSEN=박소영 기자]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려는 취지”

개그맨 김경욱이 부캐인 다나카로 ‘2023 명량대첩축제’에 참여하려 했다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섭외하려고 기획한 주최 측은 물론 독이 든 행사를 덥석 물어버린 김경욱을 향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는 9월 8~10일 예고된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스페셜 게스트로 다나카를 초대했다고 최근 알렸다. 온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젊은 관광객들의 관심을 자극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말았다.

다나카가 일본인 호스트 콘셉트 캐릭터인 까닭에 임진왜란 조선 수군의 승리를 기념하는 해당 축제에 출연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다나카가 MZ들 사이 핫한 캐릭터인 것은 맞지만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섭외라는 지적이다.

이에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20일 공식 SNS에 “최근 다나카의 캐릭터 활동 속에 뮤지컬 '영웅'과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공포 영화라고 말하고 이순신 장군을 두려워한다고 표현하며 이순신 장군과 안중근 의사를 무서워하고, 부캐릭터인 일본인으로서 독도는 한국의 땅이라고 인정하는 모습들을 ‘두려움 + 사과 + 존경의 메시지’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다나카 섭외 의도를 설명했다.

관계자는 “찬반 의견이 있었으나 젊은층 사이에 좋은 반응이 있었고 반전 기획을 통해 애국을 표현하자는 취지였으나 논란의 소지가 있어 재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호국 역사문화축제인 명량대첩축제 본연의 취지와 의미가 퇴색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나카 섭외 의사를 전면적으로 철회한 셈이다.

그럼에도 주최 측을 향한 쓴소리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사과문이 올라온 피드에는 “일본 호빠 캐릭터를 연기하는 한국인한테 사과 받아서 뭐하게요?”, “이순신 장군님 행사에 어떻게 일본인 흉내나 내는 그런 연예인을 섭외할 기획을 하셨을까요?”, “이런 정신 나간 기획을 승인해준 담당자들과 윗선 모두에게 책임을 물어야죠” 등 비난의 목소리가 거세다.

그리고 이제 불똥이 김경욱에게도 튀고 있다. 다나카 캐릭터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그이지만 이번 이슈로 비호감을 얻고 만 것. “섭외를 한 사람이나 섭외 받았다고 넙죽 받은 사람이나”, “뭔 생각인지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에요” 등 경솔한 선택을 한 김경욱에게도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김경욱은 분명한 한국인이고 어느 행사든 초대 받을 만한 가치 있는 연예인이다. 그러나 ‘2023 명량대첩축제’ 측은 김경욱이 아닌 다나카를 섭외했고 김경욱 또한 본캐가 아닌 부캐로 출연에 응했을 터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행사에 분명 걸맞지 않은 그림이다. 아무리 충무공을 무서워 하는 다나카라지만 일본 호스트 출신이라는 캐릭터 콘셉트는 역사적 의미가 깊은 지역 축제와 어울리지 않는다.

기획을 하고 섭외에 나선 주최 측이나, 옳다구나 행사를 받아들인 김경욱이 비난을 피하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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