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잼버리단, 각 자치구 환대에 감사편지‧눈물

김용완 서울행복플러스 취재팀 2023. 8. 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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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파행을 겪다 정부의 적극 대처로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뒷수습에 나선 각 지방정부의 지원도 큰 역할을 했다. 서울지역 구청의 잼버리 지원 막전막후를 들여다봤다.

◇ “알프스 못지 않네” 북한산 활용한 강북구

한 스위스 대원(왼쪽)이 강북구 청자가마터 체험장에서 물레를 돌리고 있다. /강북구

112명의 스위스 단원들에게 숙소를 제공한 서울 강북구(구청장 이순희)는 구의 명소인 북한산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대원들은 이틀간 28명씩 4개조로 나뉘어 우이동 산악문화HUB, 북한산 국제클라이밍센터, 청자가마터 체험잠 등을 방문하고 북한산 트레킹 코스를 체험했다. 스위스 잼버리 대표 미쉘은 “북한산 클라이밍, 청자가마터 프로그램이 재밌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도 돕고 나섰다.

메리츠화재는 대원들이 머물 숙소로 자사의 연수원을 지원했고, 지역 대표 사찰인 화계사는 템플스테이 등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강북구여성연합회 등 각계각층의 단체들의 간식과 기념품 후원도 이어졌다.

◇ ‘K팝 콘서트’로 4만여 명 모인 마포구

마포구청 직원들과 작별 인사 중 아쉬움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스위스 대원. /마포구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484명의 스위스 대원들을 맞이한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마포아트센터와 마포구청사 등에서 퓨전 국악, 비보잉 공연 등 ’K-컬쳐’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9일 저녁에는 영국 대원들이 홍대에서 버스킹 공연을 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지원했다. 대원들을 만난 홍대 상인들은 생수와 음료수 등을 무료로 나눠주며 반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마포구는 특히 한국을 찾은 4만300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이 모두 모이는 폐영식과 K팝 공연이 11일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려 대비에 비상이 걸렸다. 구는 혼잡 예상 지점에 530여 명의 공무원들을 투입하고 의료 지원책도 마련했다.

주민들의 도움도 이어졌다. 마포구 자율방범대 등 5개 단체, 310여 명의 주민들이 자원해 행사를 지원했다. 13일 퇴영한 스위스 대원들은 구청 직원들에게 편지와 기념품 등을 전달하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일부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행사 종료 후 “잼버리 참가단 지원에 적극 동참하고 한마음으로 응원해 준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대만 대원들, 성북구 역사문화 체험

성북구 오동숲속도서관을 찾은 대만 대원들에게 환영사를 건네고 있는 이승로 성북구청장(오른쪽). /성북구

서울 성북구(구청장 이승로)의 경우 400명의 대만 대원들이 고려대 기숙사에 짐을 풀었다. 성북구는 평소 우리 근현대사를 체험하기 위해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길상사, 오동숲도서관, 옛돌박물관 등을 대원들에게 소개했다. 10일에는 태풍의 영향을 고려해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영화를 관람하고 이후 한성대로 자리를 옮겨 승무, 태평무 등 전통무용과 가야금 연주 등을 감상했다. 이승로 구청장은 대원들의 체험 코스를 직접 방문해 “성북구에서 추억을 많이 쌓기를 바라고 출국까지 건강을 잘 챙겨달라”고 말했다.

◇ 지역단체와 손잡은 노원구, ’K-치킨’대접하기도

노원구를 찾은 체코와 베네수엘라 대원들이 오승록 구청장(맨 아래에서 가운데)과 사진을 찍고 있다. /노원구

체코, 베네수엘랑 등 400여 명의 잼버리 대원을 맞이한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육군사관학교 기숙사를 숙소로 마련했다. 구청 직원 중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배치하고 채식주의자인 대원들을 위한 맞춤형 식사도 준비했다.

지역단체와의 협력도 순조로웠다. 서울광염교회에서는 30여 명의 봉사자들이 잼버리 대원들의 아침 식사를 책임졌고 육사를 포함한 청소년시설 등도 지원에 나섰다.

잼버리 대원들은 불암산힐링타운, 초안산도자기체험장 등을 방문했다. 기상이 좋지 않던 10일에는 노원천문우주과학관 등 지역 내 과학․문화 시설을 방문했다. 오 구청장은 대원들의 숙소를 찾아 손수 치킨을 나눠주며 대원들을 환영했다. 라도미르 체코 잼버리 대표는 “대원들 모두 즐거워했다. 잠자리, 식사, 체험 프로그램 등 모두 잘 준비해줬다”며 “이곳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얻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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